[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출석이 예상되는 이번 주가 조 장관 일가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를 소환하기 전 막바지 조사 준비를 위해 이날 관련자 진술과 압수한 증거물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시점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의 구속 기간 만료일인 다음 달 3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씨는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현재 정 교수와 코링크PE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의 공소장을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기소 무렵에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외에도 자녀 입시, 웅동학원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횟수도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친 이후에는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조 장관 부부의 자산관리인이었던 증권사 직원 김모씨로부터 하드디스크를 임의제출받았다. 정 교수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김씨에게 하드디스크 교체를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증거물 조작을 막기 위해 원본을 보존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를 증거인멸 시도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까지 정 교수에게 소환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현재 검찰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피의자로서 검찰의 요청을 받으면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일부 언론이 검찰에서 어떤 내용을 확인한 것처럼 잘못된 내용을 보도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일부 언론에는 제 딸아이가 서울대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과 관련해 검찰에서 '집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인턴 활동과 AP 시험 기간이 겹치므로 인턴을 했을 리 없다'고도 보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외에도 저와 제 아이들 관련해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연이어져 참으로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 의혹 수사 착수 이후 두 번째 구속자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신종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다음 달 1일 오후 3시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한다. A씨는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 부모들로부터 채용을 대가로 받은 돈을 조 장관 동생 조모씨에게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이 이번 주 초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