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사흘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사례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휩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방역태세를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태풍이 상륙하기 전에 살처분 작업에 속도를 내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실에서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방역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상황점검회의에서 "제18호 태풍 '미탁'이 올라오고 있다"며 "발생지역 시·군에서 매몰지 비닐덮기, 배수로 정비 등 매몰지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돼지열병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는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살처분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살처분 대상은 총 66농장에 9만4384마리로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6만7300여 마리를 살처분하거나 매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가운데 첫 발생지인 경기 파주를 비롯한 발생지 6곳의 살처분을 완료한 상태"라며 "태풍이 오기 전에 현재 진행 중인 살처분을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지나가면 전국적인 소독과 수질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태풍 미탁 이후에도 진행될 소독 작업을 위해 소독약과 생석회 등 필요한 용품의 재고를 지속해서 확보해 둘 계획이다. 현재 소독 작업은 전국에서 차량 1167대를 동원해 이뤄지고 있으며 중점관리지역에선 군 제독 차량까지 사용되고 있다.
환경부도 태풍이 지나간 뒤 비무장지대 접경 지역 하천물에 대한 정밀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많은 비가 올 때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에 오염된 야생 멧돼지나 물체가 떠내려와 임진강 등 하천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준희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태풍 영향에서 벗어나 비가 그치고 하천물이 최고수위까지 올라갔다가 빠지는 시점에 맞춰 추가 정밀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