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주 째 접어들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과 태풍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나흘째 나오지 않고 있지만 태풍 여파로 재확산 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자는 취지다.
결코 안심할 수가 없는 만큼 현재 취해진 방역 조치를 유지하면서 빈틈이 없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뉴시스
1일 이낙연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호 태풍 미탁 대응 및 ASF 방역상황 점검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달 17일 첫 확진 이후 집중적인 방역이 강화돼서 대단히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지만 방역에 계속 최고의 긴장감을 가지고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녁 신고된 경기 화성시 양감면 소재 돼지 농장은 ASF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SF 확진 사례는 지난달 27일을 마지막으로 나흘째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총리는 "불행 중 다행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며 "인천·경기·강원 전역 등 확대된 중점관리 지역은 물론 그 이외의 지역, 충청남북도, 경상북도, 그리고 남부지방도 결코 안심할 수가 없는 만큼 현재 취해진 방역 조치를 유지하면서 빈틈이 없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차량 소독에 대한 당부를 강조했다. 그는 "이동통제 초소에 가보면 느낄 것"이라며 "과연 차량 밑이나 겉이나 내부가 소독이 되고 있는가. 우리 검역본부에 숙제로 둔다. 당장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안심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료나 다른 것으로 역학 관계에 있는 농장들은 지금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도 다시한번 살펴주길 바란다"며 "그저 아무 일도 없길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러지 않으리라 믿지만 그런 빈틈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 소독차량 1167대를 동원해 전국적으로 소독을 실시했으며, 중점관리 지역에는 이의 절반 가까이 수준인 416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한 바 있다. 경기북부 중점관리지역 내에서만 운행되는 차량은 경기북부 이외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지속적으로 금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위반 차량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북부 이동 차량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에 대해 3대를 적발하고, 4대는 사전경고를 통해 복귀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제18호 태풍 미탁 북상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할 것을 요구했다. 이낙연 총리는 "태풍 링링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태풍이 몰려오고, 그 태풍의 경로가 오히려 링링보다 한반도 쪽으로 더 근접한 그러한 경로로 갈 것 같아 피해의 범위가 훨씬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붕괴 사고 방지 및 농작물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번 태풍이 많은 비를 몰고 오면 방역을 위해서 쏟아부었던 소독약이나 생석회는 어디로 날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관련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6시 기준으로 66농장 9만7999마리 살처분 대상 적용 중 8만5714마리를 완료해스며 잔여마리도 이날중 모두 살처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풍을 고려해 가능한 빨리 살처분을 완료할 계획으로 전체 신규 매몰지에 대한 배수로 확보, 울타리 설치 및 생석회 적정도포 여부 등 매모지를 점검하면서 사전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