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각각 신차효과와 LPG 모델 틈새시장 전략으로 9월 내수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5만13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5만2494대)보가 4.5% 감소했다. 하지만 올 초 팰리세이드 신차 효과 등으로 9월 누적 판매는 54만74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5824대)보다 4.1% 증가했다.
‘쏘나타’는 지난 3월 말 8세대 신형 모델 출시 이후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으며, 9월에도 7156대로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모델, 이달부터 터보 모델인 ‘쏘나타 센슈어스’가 본격 판매되면 쏘나타는 연말까지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 터보 모델. 사진/현대차
레저용차량(RV)를 보면 ‘싼타페’ 7813대, ‘베뉴’ 3690대, ‘코나’ 3636대(전기차 893대 포함), ‘팰리세이드’ 2241대 등 총 1만9454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1496대, ‘G70’ 1150대, ‘G90’ 933대 등 3579대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G90와 G70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4.5%, 12.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9월 내수에서 4만200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3만5800대)보다 17.3% 증가했다. K7은 6176대로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셀토스는 6109대로 기아차 RV 모델 중에 가장 많이 팔렸으며, ‘모하비’도 175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7월 출시한 셀토스는 두 달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면서 “모하비도 지난달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모하비 더 마스터’ 인기에 힘입어 19개월만에 월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하반기 호실적은 신차효과에 힘입었다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K7, 셀토스 신차 효과로 9월 호실적을 기록했다. K7 프리미어 모습. 사진/기아차
르노삼성은 9월 7817대로 전년 동월대비 무려 16.4%나 증가했다. QM6는 60.3% 증가한 4048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연비와 성능을 두루 개선한 신형 디젤 모델 ‘THE NEW QM6 dCi’ 출시 후 가솔린, LPG, 디젤의 풀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 수요를 맞췄다.
‘SM6’도 지난달 979대의 판매를 올렸다. 특히 LPe 모델은 전체 SM6 판매의 55.3%를 차지하는 등 하반기 LPG 전략이 시장에 통했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보다 5.4% 감소한 7275대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간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티볼리’는 9월 2125대로 30.8%나 감소했다. 이는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등 경쟁 차종 출시 후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는 1619대로 569.0% 급증했지만 티볼리와 함께 실적을 이끌어 온 ‘렉스턴 스포츠’는 2698대로 8.8% 줄었다. 올 상반기 신차효과를 주도했던 렉스턴 스포츠도 월 판매 3000대 이하로 내려가면서 뒷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9월 내수 5171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월보다 30.4%나 감소한 수치다. 대표 모델인 ‘스파크’는 13.1% 줄어든 2743대로 3000대 선이 무너졌다. ‘말리부’는 작년 9월 2290대에서 올해 9월 602대로 73.7%나 하락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말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놨고 다운사이징 된 1.35 터보 모델까지 선보였지만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의 9월까지 누적 내수판매는 5만3934대로 전년 동기(6만6322대)보다 18.7%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를 비롯해 한국 철수설 등의 이슈가 있었다”면서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노사 갈등이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