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과 관련한 민간자격증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각기 다른 명칭과 자격등급으로 운영되고 발급실적도 저조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9월 기준 블록체인 자격증을 발급하는 민간기관은 8곳이다. 이중 6곳은 자격증 발급건수가 전무하고, 나머지 2곳도 지난 2018년 10건, 올해 36건에 불과했다.
또 기관별 민간자격증의 명칭과 등급, 취득과정이 제각각 운영되고 있고, 취득비용 역시 최대 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협회의 경우, 자격명칭은 '블록체인관리사'로 등급을 3등급으로 구분, 단 하루 교육과정을 거치고 취득비용은 50만원이었다. 하지만 다른 협회는 '블록체인기술지도사'라는 명칭으로 단일등급, 1박2일 교육과정에 110만원의 취득비용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체인 민간자격증 등록 현황.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반면 미국은 블록체인 관련 자격증을 국가 주도로 관리하고 있다.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 교육기관인 NICCS는 단일기관을 선정해 자격증을 운영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미국 뉴욕주립대와 버팔로대의 각 경영대학원 등 해외 유수 대학 역시 최대 6개월의 블록체인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송 의원은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관련 인재 양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무부처는 블록체인 관련 자격증 발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