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서비스 중인 VCNC의 박재욱 대표가 국토교통부의 플랫폼·택시 상생안에 대해 성급한 논의로 사업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모빌리티 클라우드 플랫폼을 계획 중인 VCNC와 같이 신사업을 추진 중인 스타트업의 유연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다.
박 대표는 7일 서울시 성동구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타다 1주년 미디어데이'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는 플랫폼화하며 운영 대수 등 사업적 판단을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동적으로 정할 수밖에 없다"며 "차량총량제, 대당 기여금 등을 성급히 법제화하면 비즈니스 모델 한계로 단편적 서비스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법제화하기 위해 이번 정기 국회 전에 법안을 확정해 제출할 계획이다. 상생안에 포함된 택시 감차 총량 제한과 감차에 따른 플랫폼 사회적 기여금 등이 신규 모빌리티 사업자의 다양한 서비스 출시 시도를 막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재욱 VCNC 대표가 7일 서울시 성동구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타다 1주년 미디어데이'에서 타다 서비스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VCNC
VCNC는 현재 상생안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이용자 수요에 맞춰 타다 공급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타다 플랫폼에 담은 모빌리티 클라우드를 구축할 방침이다. 먼저 내년 말까지 타다 차량을 1만대까지 늘리고 타다 드라이버 수도 5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49개 시·구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VCNC는 현재 타다 차량 1400대, 드라이버 9000명을 보유 중이다. 박 대표는 "서울 시내에서도 수요가 급증해 차량을 제때 배차받지 못했다는 이용자 피드백이 늘었다"며 "철저히 이용자 수요를 기반으로 차량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타다는 인공지능(AI)·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기술 플랫폼으로의 성장도 선언했다. 이미 AI를 활용해 이용자 수요·공급을 예측해 최적의 배차 시스템을 갖춘 만큼 이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타다 플랫폼에 담아낼 계획이다. VCNC는 모회사 쏘카와 함께 △플라이언트(측위) △차케어(세차) △라이드플럭스(자율주행) △일레클(마이크로모빌리티) 등에 투자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VCNC의 AI·데이터 관련 전문인력은 약 30명으로 전체 인력의 30%를 차지한다. 박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쌓은 이동 데이터가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하면 이용자 호출 경험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며 "타다는 모든 이동수단을 클라우드화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 서울시 성동구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타다 1주년 미디어데이'. 사진 왼쪽부터 한서진 쏘카 마케팅본부장, 박재욱 VCNC 대표, 김호정 쏘카 커뮤니케이션본부장.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