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사상 초유의 주 세포 성분변경 논란으로 국내 품목허가 취소 처분이 내려진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투여 환자 10명 중 6명은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더 심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의원(정의당)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7일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자체적으로 실시한 인보사 투여환자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인보사 투여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역학조사는 환자 86명(중복투여 포함 시 109건)의 동의를 얻어 진행됐다. 역학 조사 결과 투여환자 가운데 60% 정도가 투약 이후 통증과 기능이 나아지지 않거나 더 심혀져 관절주사 등의 추가 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부작용 관련 비중도 적지 않은 수가 등장했다. 투약 후 새롭게 나타난 증상을 묻는 질문에 59명이 붓기가 있었다고 답했고, 불안감 52명, 열감 47명 등 다양한 형태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특히 세포 변경 사태 이후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져 정신적 고통은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태를 발생시킨 당사자인 코오롱 측이 환자들의 장기추적조사를 주도하는 것을 신뢰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만큼, 정부와 제3의 별도 기관을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역학조사를 담당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향후 역학 조사의 엄밀성, 조사 대상자를 전수조사로 확대 등을 위해 정부 특히 보건복지부가 인보사 투여환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라며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약제에 노출된 국민을 보호하고 추적 조사를 하는 것이 정부의 최소한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윤소하 의원은 "인보사의 연골세포가 신장세포로 바뀐 것이 밝혀진지 6개월이 지났지만 투여환자 3100명 중 2300명만 등록이 완료됐으며, 1차 등록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검사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자가 신뢰할 수 없는 코오롱과 식약처가 아닌 제3의 기관이나 보건복지부 소관 공공의료기관을 통해 전체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식약처는 이달까지 인보사 투여환자 등록을 이달까지 완료하고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주사를 통해 정확한 환자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은 점이 도마 위에 오르며 관련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인보사 투여환자 장기추적조사를 위한 환자 2명의 검사를 시작했다"라고 해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의원(정의당)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7일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자체적으로 실시한 인보사 투여환자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