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가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담은 '인플루언서 검색'을 출시하며 동영상 검색 서비스 유튜브와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동영상이라는 단일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문서·이미지·동영상을 아우르며 최적의 정보 검색 결과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8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문서, 이미지, 동영상 등 가장 좋은 형식의 정보·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네이버 이용자가 네이버에 기대하는 '정보 검색'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와의 경쟁이 격화하며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던 과거와 달리 검색과 연결이라는 네이버 본연의 역할과 요구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8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이날 공개한 신규 검색 서비스 인플루언서 검색은 이러한 네이버의 고민을 반영한 결과다. 이 검색은 콘텐츠 창작자가 특정 주제와 관련한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면, 창작자와 이 콘텐츠가 '키워드챌린지'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형태다. 검색 이용자들은 창작자가 구성한 창작자 페이지인 '인플루언서 홈'을 둘러보며 선호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구독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단순히 동영상 중심으로 꾸리지 않고 문서, 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고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창작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표출하는 방식이지만 단순히 영상만을 위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한성숙 대표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예로 들면, 여행 콘텐츠를 설명할 때 영상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그것이 여행 정보로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인플루언서마다 특성도 달라 문서, 이미지를 원하는 (인플루언서) 경향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 선택으로 인플루언서 검색과 뷰검색(동영상·이미지 검색)이 상호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창작자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2개 카테고리인 여행과 뷰티 분야의 200개 주제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이용자 구독과 콘텐츠 소비 등을 반영해 우선노출 순서(상위 랭킹)를 정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용자 반응만으로 검색랭킹을 정하는 것에 (검색 품질과 관련한) 내부 우려도 컸지만 구독 중심의 인공지능 데이터를 잘 제공하기 위해선 반응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인플루언서 구독은 창작자에게도 우선노출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새로 출시한 검색 서비스 '인플루언서 검색'. 사진/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