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오는 2022년을 목표로 하는 버스 서비스 개선 기본계획을 준비하는 등 대중교통정책 선순환 구조 조성을 위한 전환점 마련에 나선다. 도는 도민 이용률이 높은 버스 관련 운송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재정 지원 투명성을 강화하고, 정책에 복지 개념을 추가해 노사정과 함께 서비스 개선에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도는 버스 인·면허정보와 차량정보, 운행기록 등을 전산으로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도는 최근 졸음운전에 의한 사고 발생으로 버스 운전자의 장시간 근무와 과·피로 누적 등에 대한 문제 해결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운전자의 근무·휴게시간 관리를 위한 시스템 적용 등을 준비하고 있다.
버스 운전자가 개인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운행 시작 전과 운행 중, 운행 후 차량에 설치된 교통카드 단말기에 태그하면 시스템에 운행·휴게시간 데이터가 자동으로 기록되는 방식이다. 도는 현재 수기로 관리하는 업체들에 대한 관리 체계 참여를 독려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후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버스를 통한 일상의 복지 실현을 목표로 노사정이 참여, 오는 2022년 12월까지 △취약층 교통비 부담 완화 △출·퇴근 편의 증진 △민원 감소 △안전성 향상 △쾌적성·편의성 증진 등에 대한 사업도 추진한다.
도는 취약층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해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과 시내버스 요금할인 확대를 도입하는 한편, 프리미엄 광역버스 시범 도입과 심야 시내버스 확대·심야 공항버스 시범 도입 등도 착수한다. 또 난폭운전 등 법규 위반 운행 근절을 위한 행정처분 및 재정 지원 페널티 강화 등도 병행한다.
도는 도내 31개 시·군의 대중교통 체계를 통합·관리하는 교통정책 전담기관인 경기교통공사 설립에도 속도를 낸다. 공사는 도내 시·군의 버스·철도 등 교통수단 통합 관리를 비롯해 노선입찰제 방식의 버스준공영제 운영·관리와 환승주차장·환승정류장 등 광역교통시설 확충, 신교통수단 운영 등을 수행한다.
내년부터 노선입찰제 준공영제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도는 경기교통본부를 우선 출범시켜 향후 공사에서 수행할 사업들의 준비를 완료하고, 초기 공사 운영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경기교통본부는 공사 설립 준비와 공사 수행사업 설계, 준공영제 시범사업 시행 등을 맡는다. 도는 현재 지방공기업평가원을 통해 추진 중인 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을 올 연말쯤 완료하고, 행정안전부와의 최종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중 공사를 개소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교통본부 개소를 시작으로 노선입찰제 준공영제의 성공적 시행 등 교통분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달 중으로 광역버스 16개 노선에 대한 입찰 공고를 실시해 준공영제 시범사업 참여 운송 사업자를 모집하는 등 구체적 운영 일정을 시작한다.
노선입찰제 준공영제는 영구면허로 운영하는 민영제와 달리 버스 노선을 공공이 소유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운송사업자에게 한정면허를 부여해 버스 운영을 위탁하는 제도다. 도는 시장가격에 기초한 재정 지원과 서비스 평가를 바탕으로 한 면허갱신 및 성과이윤 지급 등을 추진함으로써 기존 준공영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난달 18일 열린 ‘버스 서비스 개선 노-사-정 실천 공동 선언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