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조합, VCNC 투자사도 압박…"SK 불매 운동"

'타다' 확장에 SK까지 불똥…SK, VCNC 모회사 2대 주주
16·23일엔 정치권 향한 집회 예정

입력 : 2019-10-15 오후 1:36:21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택시업계가 타다를 운영 중인 VCNC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타다를 불법화할 법령 개정을 주장하며 정치권을 향한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VCNC 모회사 쏘카에 투자한 SK그룹 제품 불매 운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15일 서울시 종로구 SK 본사 앞에서 'SK의 불법 타다 투자, 즉각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SK에 타다 투자금 회수를 요구했다. 이은수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는 "SK가 타다와 쏘카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2대 주주 지위를 차지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SK가) 타다 불법 영업에 계속 동조한다면 SK 불매운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15일 서울시 종로구 SK 본사 앞에서 'SK의 불법 타다 투자, 즉각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김동현 기자
 
SK는 지난 2015년 쏘카에 590여억원을 투자해 쏘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며 지난해 쏘카 지분율을 23.87%까지 올려 쏘카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SK와 쏘카는 지난해 1월 '쏘카 말레이시아'를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오는 중이다. 합작 법인의 지분은 SK와 쏘카가 각각 60%와 40%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조합은 SK가 쏘카와의 관계를 끊고 투자금을 회수할 것을 요구했다. 쏘카가 지속적인 적자 상태에도 불구하고 타다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배경에 SK 투자가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쏘카는 2014년 매출 147억원을 기록한 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 지난해 159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5억원에서 331억원으로 손실폭이 대폭 확대됐다. 모회사의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VCNC는 내년까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운행 차량과 드라이버 수를 각각 1만대와 5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지난 7일 타다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외부 자금 수혈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확보한 투자금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재욱 VCNC 대표가 지난 7일 열린 '타다 1주년 미디어데이'에서 서비스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VCNC
 
서울조합은 SK에 투자금 회수를 압박하기 위해 SK 불매운동을 계획 중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단체가 이미 SK 불매운동을 예고한 만큼 이들 단체와 연합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티맵택시, SK텔레콤, SK가스 등 SK 자회사의 서비스와 제품이 택시기사 일상과 직결되는 만큼 택시 종사자와 그 가족이 함께 나설 방침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SK 불매운동을 진행하기 위해 택시 4단체가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며 "서울조합도 택시 4단체와 동시에 불매운동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조합은 이달 두차례 집회를 열어 정치권을 압박할 계획이다. 타다의 서비스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법 운수사업법과 그 시행령 18조를 개정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먼저 16일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소속 의원들의 입법 의견서를 받고, 23일 국회 앞에서 최대 1만명 규모의 집회를 연다.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타다의 불법성은 입증됐다"며 "국회가 나서서 타다가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의원들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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