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클럽 '버닝썬' 의혹 사건에 연루된 윤모 총경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서경찰서와 경찰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윤 총경 사건과 관련해 수서경찰서와 경찰청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윤 총경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시스템 접속 기록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정모 전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대표와 관련된 경찰 수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동업자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고소됐지만, 당시 경찰은 정 전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정 전 대표는 윤 총경에게 승리의 사업 파트너 유모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윤 총경은 2016년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운영하는 주점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를 받자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치안지도관실 등에 수사관 등을 투입해 윤 총경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으며, 이달 4일 윤 총경을 불러 조사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7일 윤 총경에 대해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10일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윤 총경 수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위원들의 질의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채익 의원은 "윤 총경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빠졌던 부분을 검찰이 확인해 알선수재로 구속했다"고 말했고, 이에 이용표 서울청장은 "철저히 했으면 좋았는데,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유흥업소와 관련한 돈 거래 부분까지 확인했는데, 수사가 더 진전되지 않고 분리해 검찰에 송치했다"며 "단순 부실을 넘어 사건 축소까지 의심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사건이 끝나면 일괄 송치하는 것이 맞다"며 "정씨 사건과 관련해 일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더 살펴보기 위해 남겨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알선수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