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도엽기자]
- 정부 지원 봇물? 봇물도 터져야 보배!
- 신제품 'ST7' 해외시장 선점이 관건
- 안팎의 조화 + 브랜드 이미지 상승 기회 노려야
앵커 : S&T모터스는 어떤 회사?
기자 : 영화 ‘비트’ 보셨나요? 거기 보면 멋진 남자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타는 신이 있는데 아마 기억나실 겁니다. 오늘 제가 조사한 에쌘티모터스는 그런 모터사이클을 제조하는 회삽니다.
1978년 효성기계공업으로 설립됐고,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모터싸이클 공식공급자로 선정된 업체고요, 국내 이륜차 업계의 연륜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3년 효성그룹과 분리돼서, 2007년에 S&T그룹으로 편입됐습니다.
S&T모터스는 창립 이래 독자 기술 개발과 수출에 주력해 왔습니다. 86년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88년 일본, 94년 이탈리아를 필두로 유럽 수출을 시작했고요, 또 기술력에 대한 인증도 받은 상탭니다. 1996년에 ISO 품질인증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S&T의 기술력과 기술 개발 시도에 대한 신뢰는 탄탄히 구축이 돼 있습니다.
앵커 : 듣고 보니 저도 S&T모터스 제품을 한번쯤 길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요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요, 이렇게 잘 알려진 기업이라면 재정상황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 작년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이륜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었습니다.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손실 143억, 당기순손실 171억을 기록했습니다. S&T모터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57억원, 당기순손실 100억원 정도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국내최초의 700CC급 대형 크루저 ‘ST7’의 판매 호조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사업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2분기에는 친환경 전기이륜차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경영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 전기이륜차 얘기를 하셨는데 정부가 전기이륜차 지원 계획을 연초부터 많이 밝혀왔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그리고 그러한 지원 정책이 S&T모터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 S&T모터스는 지난해 10월에 '고출력 모터 및 친환경 50cc급 소형 전동스쿠터’ 개발업체로 선정되면서 전기이륜차 시대의 수혜주로 떠올랐습니다. 또 지난 3월23일엔 SB리모티브와 전기이륜차용 리튬이온전지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요, 이로써 S&T모터스는 전기이륜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SB리모티브, 구동모터는 S&T대우에서 공급받아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이륜차를 출시할 만반의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현재 정부의 전기이륜차 관련 정책 추진 상황을 보면요.
이렇게 전기이륜차 지원 소식이 들려오는 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지원정책이 계속해서 현실화되고, S&T모터스가 그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럼 이렇게 국내에선 정부의 전기 이륜차 지원 정책이 호재로 작용할 것 같은데 해외시장에선 어떤가요? 전 사실 모터사이클하면 할리데이비슨이 생각나거든요.
기자 : 에쎈티모터스는 지난 2월말에 국내 최초로 700cc 이륜차인 ST7을 출시해서 국내외 프리미엄 바이크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국내외 바이크 시장의 양상을 보면요, 프리미엄 바이크 시장은 미국, 유럽 같은 선진시장에서 높은 수요층이 형성돼 있고, 아시아 신흥시장에선 저배기량의 저가 바이크가 주종을 이룹니다.
따라서 에쎈티모터스의 프리미엄 바이크 시장 진출은 우선 선진시장의 수출물량을 얼마나 선점하느냐, 하는 것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무적인 소식은 하반기부터 미국 할리 데이비슨 딜러망을 확보했다는 건데요. 딜러망을 확보했다는 건 S&T 제품이 미국에 부품으로 수출돼 딜러를 통해 조립된 뒤 Made In USA 제품으로 판매가 된다는 건데요 이런 점도 에쎈티모터스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고요. 또 미국 같은 선진시장 업체는 1000cc 위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700cc ST7은 기존 수요층을 분할할 수 있을 걸로도 보입니다
앵커 : 이렇게 국내에선 전기이륜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받고, 해외에선 신제품 판매에 앞장서게 되면 올 1분기의 양호한 실적을 쭉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밖에 또 짚어주실 점은 없나요?
기자 : 예 제가 또 짚어드릴 게 있죠, 브랜드 이미지 얘기를 해드리고 싶은데요, 프리미엄 바이크 시장에서 소비자의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가 바로 브랜드 이미집니다. 하지만 S&T모터스는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수출에 주력해 와서 국내 수요층에겐 ‘성능은 괜찮지만 내가 선택하기엔 왠지 익숙치 않은’ 그런 애매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소비자의 해외 브랜드 선호현상이 큰 이유이기도 한데요, 이를 극복하고 수출 시장에선 고성능•합리적 가격 브랜드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내수와 아시아 시장에선 익숙한, 구매할만한 제품의 이미지를 만드는 게 향후 실적개선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자본금 553억원에, 시가총액 929억원이 형성된 상태여서, 무형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기자가 보는 투자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기자 : 국내 상황을 보면 정부의 전기이륜차 지원정책이 지속되고 있어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S&T모터스가 구체적인 수혜를 얻지는 못하는 상황이고요, 국외적으로는 신제품의 판매 동향을 살펴야 합니다. 또 브랜드이미지 상승이 수요에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요.
이런 점들을 봤을 때 올 2분기 이후, S&T모터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모멘텀이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다시 말하면 현재 S&T모터스는 ‘끓고 있긴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기엔 고민되는 계란찜’ 같은 상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끓고 있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한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