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 소유 상가에서 발생한 공실 10곳 중 8곳이 1년 이상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17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이 소유한 상가 1만425개 중 12.7%인 1326개가 공실 상태다.
이 중 82.4%인 1092개는 1년 이상 비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공실인 곳은 10%인 133개에 달했고, 6개월 미만인 곳은 7.6%인 101개에 불과했다.
가장 오래 빈 곳으로 방치 된 곳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소유의 가든파이브 점포로, 공실기간은 10년에 달했다. 이같은 공실로 인해 각 기관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임대료 손실액은 293억4649만원에 달한다.
산하기관별로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소유한 상가에서 공실 발생이 가장 많다. 전체 공실 1326개 중 77.6%인 1029개가 서울주택도시공사 소유 상가였으며, 이어서 15.3%인 203개가 서울교통공사, 6.5%인 86개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0.6%인 8개가 서울시설공단 소유 상가에서 공실이 발생했다.
공실 발생 사유는 미매각이 72.4%인 9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진퇴거 및 자진계약해지가 115건, 중도해지신청이 73건으로 뒤를 이었다.
임종성 의원은 “면밀하지 못한 수요예측과 사업운영 등으로 공실 발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매각을 위해 장기간 비워두기 보다는 이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산하기관 상가 공실의 77.6%를 차지하는 sh 소유 상가는 총 공실수 1029호(가든파이브 957호, 임대아파트 72호)로 기분양상가를 제외한 순수 소유상가(4075호) 기준으로는 25.3% 이나 총 건립호수 9032호(가든파이브 8370호, 임대아파트 662호)기준으로는 11.4%이다.
장기 공실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 및 상인대표 등으로 구성된 상가활성화TF회의를 7회 개최했고, 상가 활성화를 위한 MD 재구성 컨설팅 용역을 통해 상가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SH공사 관계자는 “향후 장기공실 임대상가는 수시 모집공고, 생계형 임차인에 대한 임대료 인하 검토, 주변상권 연계 등을 통해 공실이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라이프동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종로1가의 한 빌딩에 임차인을 구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