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교통공사와 유사하게 무기직의 정규직 전환에 별도 평가 절차 없이 960명을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세용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사진/뉴시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노동 존중 2단계 계획에 의한 무기직의 정규직 전환 현황’을 보면 서울시 산하 공기업 중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해 총 12곳에서 2643명이 무기계약직에서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서울시설공단 570명과 SH 390명의 경우, 노사합의에 의해 별도의 절차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서울시설공단은 노사합의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한 후 전환 인원 687명 중 기술직 117명은 자격증 보유 여부를 검토해 전환했지만, 나머지 570명은 평가 절차 없이 일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SH 또한 노사합의로 직종 390명 전체가 정관이 정한 정원 내로 이동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2019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사진/홍연 기자
김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친인척 채용 비리는 없었다’며 문제를 희석하려 하지만, 감사원 지적의 핵심은 대규모 무기계약직에 대한 적정 평가 없이 노사합의만으로 정규직을 전환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단순히 근로조건의 변화에 불과하다고 하나 그렇다면 왜 9개 기관은 힘들게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류나 심층 면접을 보았는지 의문이다”라며 “960명을 별도의 평가 과정 없이 전환한 2개 기관 또한 교통공사와 다르지 않다. 금번 국정감사 이후 감사원 수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상훈(오른쪽·대구 서구) 국회의원이 지난 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