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인천 지역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 증가

티베트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원인...인천시, 대기질 진단평가시스템 구축

입력 : 2019-10-17 오후 2:44:44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최근 3년간 인천 지역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오존 예·경보제를 운영,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오존은 하절기의 대표적인 가스상 대기오염물질이다. 호흡기와 심장질환, 폐질환 환자 및 민감 계층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아 외출 자제, 저감을 위한 협조 등 행동 요령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오존 경보제는 권역별 실측치가 0.12ppm 이상일 경우 ‘주의보’, 0.30ppm 이상은 ‘경보’, 0.50ppm 이상이면 ‘중대경보’로 발령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대기오염 특성에 따라 총 4개 권역으로 예보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 결과 오존주의부 발령 횟수는 2017년 7회, 2018년 15회, 2019년 20회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전국의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도 2017년 276회, 2018년 489회, 2019년 502회로 꾸준히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남 115회, 경기 77회, 충남 57회, 서울 54회, 울산 39회, 전남 26회, 부산 24회, 경북 23회, 강원 19회, 전북 18회, 인천 15회, 대구 9회, 충북 6회, 세종 4회, 대전 3회 등이었다.
 
이러한 경향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까지 세력을 확장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두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었던 7, 8월엔 무더운 가운데 낮 동안 강한 일사효과가 더해지며 고농도 오존 발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기간의 오존주의보는 2018년 11회, 2019년 12회 발령됐으며, 전체 발령 횟수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권역별 오존주의보는 동남부(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8회, 서부(중구, 동구, 서구) 7회, 영종 2회, 강화 3회 발령됐다. 전체 발령 횟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폭염이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장기간 꾸준한 더위가 지속됐다. 특히 일사량이 높은 날이 많아 광화학 반응이 증가했으며, 전반적으로 풍속이 감소해 고농도 오존 발생에 유리해지는 조건이 많았다는 것이 보건환경연구원 설명이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해마다 연속적인 무더위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고농도 오존 발생 대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오존 주요 전구물질인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대한 저감 관리와 더불어 홍보를 통한 대중교통 이용 등 시민들의 저감 노력 참여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절기 대기오염 피해 예방을 위해 예·경보제를 참고해 고농도 오존에 대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오존경보제 문자 서비스는 인천시 홈페이지에서, 오존예보제 문자 서비스는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서 가능하다.
 
최상인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평가과장은 "대기오염도 측정 및 분석을 면밀하게 할 수 있도록 실시간 대기오염 측정장비 및 인천지역 맞춤형 대기질 진단평가시스템 구축 등 시민 건강보호를 위한 대기질 관리기반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하절기 대기오염으로부터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오존예보제를 시행하고 오존경보제 상황실을 집중 운영 중이다. 오존예보제는 당일과 다음 날의 고농도 오존발생 조건을 분석해 예측되는 오존 오염도를 권역별로 4가지 예보 등급에 따라 산출, 그 결과를 시민에게 제공한다.
 
이성모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앞으로도 대기오염 정보를 수시로 참고해 건강 피해를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연구원은 상황실 집중 운영과 예보제를 통해 시민 건강 피해 저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최근 3년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이 책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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