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추격에 가전양판업계 리뉴얼 승부수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옴니스토어, 전자랜드 파워센터 리뉴얼 확대

입력 : 2019-10-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가전양판업계의 후발주자인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가 체험형 매장을 필두로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이에 맞서 선두 업체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온라인 거래 증가로 출점이 둔화된 시점에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리뉴얼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2015년 첫 매장을 연 일렉트로마트가 체험형 콘셉트의 매장을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최근 3년 동안 매장 수가 대폭 늘었다. 지난 2015년 6월 첫 매장을 개점한 뒤 이듬해에는 10개 매장으로 출점이 확대됐다. 이후에도 △2017년 17개 △2018년 32개 △2019년 40개(현재 기준) 등으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에도 해운대점 등 10여개점 추가 오픈한다.
 
일렉트로마트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던 비결은 '체험형' 콘텐츠와 이마트 자산을 활용한 데 있다. 우선 일렉트로마트는 애초부터 현장에서 체험을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더해 집객력을 높였다. 지난 7월 일렉트로마트 가든파이브점에선 '드론체험존', 'RC카 체험트랙존' 등에 이어, '게이밍존', '1인미디어 전문숍' 등 새로운 체험형 매장을 선보였다. 아울러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 각 점포의 MD(상품구성)를 차별화시켜, 주류 등 식품 매장, 카페, 아웃도어 및 남성의류 매장, 바버샵 등을 숍인숍 형태로 마련했다. 또한 이마트와 스타필드 내에 매장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시너지가 됐다.
 
일렉트로마트 위례점. 사진/이마트
 
이에 온라인 구매 성향이 짙은 2030세대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렉트로마트의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였으며, 남성 고객도 33.5% 비중을 차지했다. 매출도 지난해 32개 점포에서 5400억원을 기록했다. 점포당 매출로 보면  점포당 약 170억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특히 올해는 일렉트로닉매출은 7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는 체험형 매장 운영의 시작이 빨랐던 게 관심을 끈 요소였다"며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점포의 경우 고객 유입 효과로 이마트 점포 전체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마트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자, 기존 선두 업체인 롯데하이마트 등도 체험형 매장으로의 리뉴얼을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 앞서 과반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가전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40% 수준으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물론 올해 6월 기준 463개의 매장을 확보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출점이 한계에 다다르고 젊은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매장 리뉴얼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사진/롯데하이마트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2월 잠실점 매장을 약 7300㎡ 규모로 확대 리뉴얼하는 '메가스토어'를 선보이기로 했다. 메가스토어는 기존 매장에서 VR체험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한 체험형 매장이다. 특히 1020세대가 관심이 큰 e스포츠 매장을 도입하면서 게임과 관련한 전자기기 매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지난해 1월 선보인 온·오프라인 연계 매장 '옴니스토어' 역시 점포 리뉴얼의 한 축이다. 옴니스토어는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하고 구매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형태의 체험형 매장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12개 옴니스토어 점포를 개점했고, 올해는 20개가량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 역시 체험형 특화매장인 '파워센터'로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고 있다. 파워센터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문 매장으로, 강화된 체험 서비스가 적용됐다. 실제 파워세터에선 TV부터 안마의자, 의류관리기 등을 직접 매장에서 사용해 볼 수 있다. 또한 전자랜드는 아웃렛의 특징과 체험형 매장을 결합한 '파워아웃렛' 매장도 일부 점포에 도입해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 같은 리뉴얼 점포를 올해 6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더 편하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매장.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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