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국감)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DLF파일 삭제 알지 못해…책임질 일 있음 책임질 것"

"분조위 결정 전적으로 수용할 것"

입력 : 2019-10-21 오후 4:32:1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부회장이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전산자료 삭제 의혹에 대해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채용비리나 DLF 손실과 관련해)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21일 함 부회장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DLF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삭제한 파일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지난 8일 금감원 국감에서는 KEB하나은행이 금감원 실태조사에 앞서 불완전 판매 관련 내부 조사를 실시해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윤석헌 금감원장은 “(KEB하나은행에서 삭제한 파일 내에 DLF 내용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감원 실무자 측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자체 전수 작업을 했고 (DLF불완전 판매 자료를)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직원이 자의적으로 삭제한 것이냐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엔 함 회장은 “사안을 엄중하게 생각한다”면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고 피력했다. 함 부회장은 올해 초까지 KEB하나은행장으로 역임한 바 있다.
 
우리은행 보다 대응이 늦다는 김병욱 의원의 지적엔 “일부러 늦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내부의사결정 구조 등도 유념해서 모두 개선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 분조위에서 결정된 내용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불완전 판매 완전 차단이라거나 성과와 관련한 목표 등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개인영업 부행장으로 재직했던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리스크 관리 부분에 대해 세심하지 못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소비자 보호에 힘쓰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 등이 증인으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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