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메가 컨테이너선으로 연말 수주 '총력전'

이달 2만3000TEU급 11척 발주…독일 선사도 발주 검토중
"내년 환경규제 발효후 발주량 증가할 것"

입력 : 2019-10-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연간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막판 수주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해운선사들이 '치킨 게임(출혈경쟁)'을 벌이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서고 있어 추가 수주에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는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늘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15일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의 선주사는 MSC로 알려졌다. 발주 규모는 2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메가 컨테이너선으로 계약금은 9039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한주동안 초대형 LNG선 2척, 잠수함 1척에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총 2조4634억원 상당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날 기준 LNG선 9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7척, 컨테이너선 5척, 특수선 4척 등 총 25척(50억2000만달러)을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목표치 83억7000만달러의 60%를 채운 셈이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도 메가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이달 초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1조1000억원에 수주했다. LNG선 수주량도 13척으로 조선 3사 중 가장 많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54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78억달러) 대비 69%를 채워 조선 3사 중 목표 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부산항에 접안한 독일 하팍그로이드 컨테이너선. 사진/뉴스토마토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까지 조선·해양 부문에서 72억550만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178억500만달러의 40.7%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25척, 현대미포조선 39척, 현대삼호중공업 90척을 수주했으며 이중 LNG선은 11척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남은 2개월 동안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신조 수주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으며, 카타르발 대규모 LNG선 발주도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얼라이언스(해운동맹)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 추가로 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는 선사들이 환경규제를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선을 발주하면서 일감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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