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도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프로젝트가 올해 안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타르 장관이 직접 LNG선 발주 지연설을 일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워낙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시간을 두고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Saad Sherida Al-Kaabi) 카타르 에너지 장관이자 카타르 페트롤리엄(QP) CEO는 지난달 말 일본에서 개최된 ‘LNG 산소(생산소비) 회의'에 참석해 "올해 중에 LNG선 건조 야드를 먼저 결정한 다음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신조선을 운항할 선사와의 상담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QP는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을 통해 2024년까지 LNG생산능력을 연간 3300만톤에서 1억1000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LNG선 100여척이 신조 발주되고 규모는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일본에서 개최된 ‘LNG 산소 회의'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지난 8월 외신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내년 6월에나 LNG 운반 선사를 정하고 그 뒤에 선박 건조 조선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발주량이 부진한 상황에서 대량 발주 프로젝트가 내년으로 밀려난 것은 국내 조선업계 입장에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알카비 장관이 직접 내년 발주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올해 안으로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영균 KMI 전문연구원 "카타르 정부 차원에서 하는 사업인 만큼 번복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발주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카타르 정부가 연내 발주 뉘앙스를 풍겼으나 올해가 2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사를 결정하기 전에 조선사를 먼저 선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실수주가 아닌 슬롯을 예약하는 정도 일 것"이며 "슬롯을 예약하고 올해 안에 발주를 할지 내년이 될지는 전망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