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유니티가 현대·기아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다. 게임 분야에서 시작한 유니티 엔진을 전 산업군에서 활용할 종합 엔진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 총괄은 22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유니티 인더스트릿 서밋'에서 "유니티 엔진이 게임 분야에서 시작해 주로 게임 제작에 활용되지만 영상,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를 중점에 두고) 결정 체계를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티는 게임·앱 개발의 바탕이 되는 엔진 플랫폼을 제공한다. 모바일, PC, 콘솔뿐 아니라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 개발을 지원한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상위 100개 게임 가운데 64%가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유니티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현대자동차 차량 이미지. 사진/유니티
유니티는 국내에서의 엔진 플랫폼 활용 범위를 게임에 국한하지 않고 전 산업군으로 넓힌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제품 기획부터 고객관리까지 이어진다고 판단해 국내 1위 자동차 사업자인 현대·기아차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기아차는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차량 내·외부 모습을 이미지, 영상 등으로 구현할 수 있다. 3D 차량 데이터의 용량도 기존보다 줄어든다. 유니티는 이미 해외에선 볼보, 아우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권정호 유니티코리아 오토비즈팀 본부장은 "자동차 업계는 단계별 데이터를 개발부터 마케팅·세일즈까지 연결한다"며 "(자동차 산업은) 유니티코리아가 국내에서 주요하게 보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유니티는 건설·설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의 산업군으로도 확장 중이다. 유니티의 엔진 플랫폼은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의 3D 디자인 툴 '레빗' 등과 상호 호환된다. 이로 인해 건설현장에서는 실시간으로 다음 공정을 확인할 수 있다. 유니티는 이러한 기술이 담긴 엔진 '유니티 리플렉트'를 다음달 열릴 오토데스크 개발자 행사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유니티는 게임 엔진을 발전시켜 전산업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실시간 3D 렌더링 기술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유니티 인더스트릿 서밋' 참석자들. 사진 왼쪽부터 아드리아나 라이언 유니티코리아 에반젤리스트, 권정호 유니티코리아 오토비즈팀 본부장,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 총괄, 마이크 우더릭 유니티 M&E부문 기술 총괄. 사진/유니티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