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독 된 아이스크림…칼로리 빼고 날아오른다

입력 : 2019-10-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공세가 거세다. 해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수입으로 수요가 늘면서 국내 브랜드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 채널에서 앞다퉈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대표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시장을 연 브랜드는 '헤일로탑'이다. 헤일로탑은 미국 변호사였던 '저스틴 울버튼'과 '더글라스 부턴'이 공동 창립한 브랜드로, 파인트(474㎖) 1통당 열량이 285㎉ 정도로 밥 한 공기보다 열량이 낮다. 특히 저설탕과 풍부한 단백질, 천연 원료 등이 인기 요소로 부각되며 2~3년간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국내에서도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헤일로탑'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헤일로탑의 국내 유통은 '동서'가 맡았고, 편의점 GS25와 롯데마트 등이 제품을 입점시켜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 7월, 롯데마트는 9월부터 전국 70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올해 1~8월 기간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5% 감소함에 따라, 헤일로탑 관계자들과 한국 시장을 겨냥한 단독 상품 개발 논의 등을 진행했다.
 
헤일로탑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마트
이마트에서 출시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욜로우 제품 이미지. 사진/이마트
 
시장이 커지자 국내 업체들도 잇따라 저칼로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유통업체 최초로 PB '피코크'에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욜로우'를 출시했다. 욜로우 역시 파인트(473㎖) 1통당 220~265㎉의 낮은 열량이 특징이며, 유지방 함량을 2%로 낮춰 칼로리를 줄였다. 다만 생우유를 사용해 부족한 풍미를 보완했다. 또한 '헤일로탑' 파인트 가격이 1만800~1만1300원에 이르는데 비해, '욜로우' 가격은 5980원으로 더 저렴하다. 
 
홈쇼핑에서도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판매에 나섰다. K쇼핑은 이달 홈쇼핑 최초로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 밀크티 맛을 선보였다. 라라스윗은 국내 최초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240~280㎉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시장에 내놨다. 라라스윗은 고형분 함량과 높여 밀도 높은 무게감을 구현했으며, 파인트 1통당 계란 3개 단백질 함량이 17g 들어간 게 특징이다. 가격은 파인트(474㎖) 7900원이다.   
 
라라스윗 제품 이미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이외에도 신세계푸드가 수입 유통하는 미국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슬림 트윈',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스키니피그' 등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반면 기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소득 수준 향상, 저출산 등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은 2015년 2조184억원에서 2년 만에 1조6837억원으로 16.6%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 등 기존 빙과 업체들이 최근 물적분할로 아이스크림 사업에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온라인 쇼핑몰과 SNS 등을 통해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상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라며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시장 대중화가 눈앞에 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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