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과 손잡는 중기부…"스타트업 육성 한 뜻"

구글·보잉·벤츠 등과 연이은 협업…오픈 이노베이션 확산 주안점

입력 : 2019-10-29 오후 3:07:1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종별로 강점을 지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독일 다임러 등 유럽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의 스타트업·벤처기업과 유럽 글로벌 기업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중에서도 주목을 받은 것은 마티아스 루어스 다임러 해외총괄사장과 의견을 나눈 미래차 분야 스타트업 지원 방안이다. 이날 박 장관과 루어스 사장은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등의 행사를 한국에서 공동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22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유럽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같은 날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강남 EQ Future 전시장에서 진행된 메르세데스 벤츠 EQ Future 개막행사에 참석했다. 벤츠 코리아가 다임러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열린 이 행사에서 김 차관 역시 "세계적 기업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공동으로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지난 22일 '메르세데스 벤츠 EQ Future' 개막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날 박 장관과 김 차관의 행보는 스타트업 육성과 해외 진출 지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기부의 청사진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지난 8월 미국 보잉사와 만나 항공우주 관련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국내 중소벤처기업 육성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보잉사는 중기부가 유망 스타트업을 추천하면 선정업체에 대해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외에 중기부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진흥원 등이 중심이 돼 컴퓨터 통신 분야의 협업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 머신비전기업에 인수된 수아랩 사례를 보듯 국내 스타트업들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스타트업 육성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강남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창-구 프로그램 밋업데이'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 사이먼 칸 구글 부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궁극적으로 중기부는 협업 파트너가 정해진 분야에 대해서는 '창-구 프로그램'과 같은 형태의 자발적 상생을 도모한다. 창-구 프로그램은 중기부의 창업도약패키지와 구글의 구글플레이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모바일 앱과 게임 분야의 혁신 창업자 육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 6월 60개 창업기업을 선발했고, 지난달 말에는 12주간의 경영 끝에 '톱3' 개발사를 가려냈다.
 
이들에게는 △구글플레이 팀 주관 해외 진출 전략 컨설팅·세미나 참석(구글플레이 제공) △지스타 2019 참여 기회(구글플레이 제공) △최대 약 3억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중기부 제공) △태국 및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창구 고 글로벌 부트캠프’ 참여 기회(구글플레이, 중기부 제공) △유튜브 동영상 광고 캠페인 기회(구글플레이 제공)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2020까지 글로벌 기업들과 5개 이상의 개방형 협업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함께 하는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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