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롯데홈쇼핑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에 투자를 강화키로 했다.
롯데홈쇼핑 기업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어댑트'에 4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1일 전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발표한 롯데홈쇼핑의 중장기 비전인 ‘퍼스트 앤 트루 미디어커머스 크리에이터(First & True Media Commerce Creator)’ 추진의 일환이다. 최근 미디어와 유통이 융합된 ‘콘텐츠 커머스’, ‘DD2C(Digital Direct to Consumer)’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V커머스 중심의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미디어 채널 변화에 대응해 상품 콘텐츠를 강화키로 했다. 앞서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대표 미디어 플랫폼 기업 ‘엠텍’과의 업무협약(MOU)에 이어 국내 미디어커머스 기업에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것이다.
협약식에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박정하 어댑트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로 롯데홈쇼핑은 어댑트의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앞으로 어댑트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과,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제품 홍보 영상 콘텐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츠 마케팅을 활용해 상품 인지도 확산, 매출을 극대화하고, 젊은층 고객 유입도 늘려나가는 게 목표다. 이외에 어댑트의 상품 기획 능력을 활용해 아이디어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해외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완신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마케팅 채널이 변화하고, V커머스 소비자도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번 투자로 기존 홈쇼핑 사업에서 벗어나 V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롯데홈쇼핑이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어댑트는 지난 2017년에 설립된 미디어커머스 전문 기업이다. 현재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쇼핑을 결합한 사업 구조로 D2C(Direct to Consumer) 비즈니스를 개척해 성장한 대표 기업으로도 꼽힌다. ‘95PROBLEM이너핏‘(남성보정속옷) 등 제품 영상 콘텐츠를 비롯해 ‘푸드올로지’(건강기능식품), ‘랍셍스’(향수) 등 12개의 자사 브랜드가 인터넷과 SNS상에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2016년부터 직?간접적인 형태로 157억 원을 스타트업 등에 투자했다. 이 중 스타트업 펀드 조성으로 70억원의 간접 투자를 진행했고, 이번 ‘어댑트’ 외에도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 ‘스켈터랩스’, 롯데 사내벤처 1호인 ‘대디포베베’에 직접 투자했다. 30억원을 투자한 ‘스켈터랩스’는 올해 4월 지능화된 챗봇을 도입했으며, ‘대디포베베’에는 17억원을 투자해 내달 중 특허 기술을 보유한 유아용품(기저귀)을 론칭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이 투자한 롯데 사내벤처 1호 '대디포베베 '로맘스 기저귀'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