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와 구광모 LG 회장이 15회 연속으로 각각 30대 재벌과 재벌총수 신뢰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 재벌 중 부영, 재벌총수 중 조원태 한진 회장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뉴스토마토>·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한국CSR연구소는 지난해 1분기(5월)부터 재벌과 재벌총수의 신뢰도를 조사·발표하고 있으며, 4일 오전 발표된 이번 조사는 15회차다. 올해 1분기(5월)부터는 매월 조사에서 분기별 조사로, 매회 500명에서 1000명으로 조사 규모를 확대했다. 조사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기업집단에서 자산총액 기준 30대 재벌이며, 지난 2분기(8월)부터는 올해 5월에 새롭게 바뀐 30대 재벌<한국타이어·태광 제외, 현대산업개발(HDC)·카카오 진입>로 설정해 조사했다.
30대 재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신뢰도 조사 일반인지 부문은 각 대상에 대한 신뢰하는 정도(7점척도, 절대평가)를 지표화했다. 신뢰도 조사 행태 부문은 △한국 경제성장 기여도 △한국사회 발전 및 통합 기여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국가 및 사회 발전에 미치는 악영향 등 4개 항목을 조사(상대평가)해 지표화했다. 이중 긍정적 의미를 가진 3개 항목의 평균 수치를 긍정지표로, 부정적 의미를 가진 1개 항목의 수치를 부정지표로 분석했다.
재벌 신뢰도 일반인지 부문 지수는 LG는 지난 조사에 비해 일반인지 부문 지수가 소폭 하락(41.78→40.28)했지만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지난 조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삼성(25.40→29.65)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는 GS, 카카오, 현대자동차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3분기(11월) 조사에는 범현대가의 상승세가 돋보였는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16.7→20.8)는 지난 조사(7위)에서 2계단 상승한 5위로 나타나 지난해 10월 조사 이후 약 1년 만에 5위권에 진입했고, 현대백화점(13.0→15.4)은 1계단 상승한 8위, 현대중공업(11.5→14.4)은 3계단 상승한 9위, 현대산업개발(8.3→9.4)은 1계단 상승한 14위로 조사됐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4월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25.4→29.7), 한진(-21.0→-16.6), 한화(-0.7→2.7)의 신뢰도 상승도 두드러졌다. 반면 CJ는 타 기업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17.6→12.5)했는데 이는 최근 이재현 CJ 회장 아들인 이선호씨의 마약 밀반입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일반인지 지수 하위그룹 순위로 살펴보면 가장 순위가 낮은 부영부터 한진, 금호아시아나, 중흥건설, 삼라마이더스 순이었다. 이는 2분기(8월) 조사와 같은 결과다.
한편, 재벌 신뢰지수 행태부문(이하 행태지수)에서는 2분기(8월) 조사에 이어 삼성이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LG, 현대자동차, SK, GS 순으로 나타났다. 2분기(8월) 조사에 비해 삼성과 LG의 행태지수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종합 1위 삼성은 '경제성장 기여', '사회발전 기여'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종합 2위 LG는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간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재벌'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삼성은 이 항목에서 꾸준히 개선된 모습(11.5(4월)→11.2(5월)→9.4(8월)→9.3(11월))을 보여 삼성과 LG의 행태지수 격차는 당분간 계속 벌어질 전망이다.
재벌총수 신뢰도 일반인지 지수 조사결과, 구광모 회장이 전체 1위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허창수 GS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각각 5위→3위, 6위→4위로 상승해 2~3위를 꾸준히 지켜오던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5위권 밖으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CJ는 재벌의 신뢰도 일반인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재벌총수 신뢰도 일반인지 지수 역시 큰 폭(1.9→-2.5)으로 하락해 기존 14위에서 3계단 내려간 17위로 조사됐다.
하위권 그룹에는 조원태 한진 회장이 가장 최하위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전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조사에 비해 일반인지 부문 지수가 큰 폭(-35.3→-29.2)으로 올랐는데 내부 혁신, 꾸준한 대외 활동 등으로 인한 총수 리더십이 알려지며 부정적인 평가를 낮춘 것에 일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원태 한진 회장이 지난 6월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벌총수 행태지수 조사결과, 구광모 회장이 1위로 나타났고, 2위 이재용 부회장, 3위 정몽구 회장, 4위 최태원 SK 회장, 5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 순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의장이 지난 조사에서보다 1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했는데 카카오가 신규 재벌로 진입하고 2회차 만에 상위 5위권 진입을 한 것이다. 허창수 GS 회장은 재벌 신뢰도 조사 시작 후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위 구광모 회장과 2위 이재용 부회장 간의 지수 격차<10.4(4월)→5.3(5월)→2.4(8월)→1.2(11월)>는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한편 하위그룹에서는 조원태 한진 회장이 여전히 최하위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이중근 부영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룹 3, 4세대 기업인들 중 '기업을 잘 이끌 것 같은' 인물 조사에선 1위 구광모 회장, 2위 이재용 부회장, 3위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이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박정원 두산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기선 부사장이 이전 조사(8위)보다 2계단 오른 6위로 나타났고, 구광모 회장, 이재용 부회장의 차기 재벌 총수 신뢰도가 4월 이후 매 회차 꾸준히 좁혀지고 있는 것<5.8(4월)→4.1(5월)→3.1(8월)→1.7(11월)>으로 조사됐다.
국내 8개 항공사 신뢰도는 아시아나항공이 1위(8.1)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제주항공(6.2), 대한항공(3.6), 에어부산(1.2), 에어서울(-0.2), 티웨이항공(-2.4), 이스타항공(-4.2), 진에어(-4.3)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같은 조사에 비해 전반적으로 항공사의 신뢰도가 하락했다. 특히 최근 매각하기로 결정이 된 아시아나항공은 작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지만, 신뢰도는 대폭 하락(22.8→8.1)했고, 또한 매각설이 돌고 있는 이스타항공 역시 작년(5위)보다 2계단 내려간 7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법무부가 검찰 개혁 방안의 하나로 전국 특수부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의 의견은 '찬성' 응답이 49.7%로 높게 나타났고, '반대' 응답은 21.2%, '잘 모르겠음' 응답은 29.1%로 나타났다.
특수부 규모 축소 결정에 찬성한 응답자 가운데 정부가 특수부를 3곳으로 축소 결정한 것에 대해 '더 줄이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7.7%, '3곳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46.1%로 나타났고 '3곳보다는 많아야 한다'는 응답은 6.2%로 조사됐다. 반면 특수부 규모 축소 결정에 반대한 응답자 가운데 '기존 수준(7곳)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81.6%, '기존 수준(7곳)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응답이 18.4%로 조사됐다.
법무부의 특수부 축소 결정에 대해 '찬성' 입장의 응답자 특성은 지역별로 광주(77.5%)가 가장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54.2%), 직업으로는 자영업(60.9%), 최종학력별로는 초대졸·대졸(52.5%), 가구소득으로는 501~600만원(54.5%)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반대' 입장의 응답자 특성은 지역별로 대구(25.7%)가 가장 높았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23.3%), 직업으로는 블루칼라(24.7%), 최종학력별로는 대학원졸 이상(34.4%), 가구소득으로는 301~400만원 (29.4%)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김남준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법무부 검찰국 등의 완전한 탈검찰화 권고 등 법무·검찰개혁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