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뉴트로로 단장한 미니(MINI) 구경 오세요"
미니는 귀엽고 깜찍한 외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다. 첨단 사양이나 공간성이 최근 출시된 다른 브랜드보다 뛰어나진 않지만 '감성으로 탄다'는 말이 있듯 미니 차주 간 유대감이 끈끈한 모델로 알려져 있다.
올해로 출범 60주년을 맞은 미니.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며 한해 판매량 1만대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회사는 지난 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차주들과 함께 하는 '미니 유나이티드' 행사를 열었다.
기본적으로 초청된 약 2000여 명의 미니 차주들을 위한 이벤트지만 차주가 아닌 사람들도 참석했다. 퍼레이드, 플리마켓 등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들도 진행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미니 퍼레이드'에 투입된 차량. 사진/김지영 기자
실제 이날 행사는 에버랜드 한쪽에서 소규모로 열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놀이공원 전역에서 큰 규모로 진행됐다. 행사 참석자에게 증정한 미니 후드티를 입은 시민들도 놀이공원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에버랜드와 미니는 꽤 잘 어울렸다. 장난감 자동차 같은 외관이 동심의 공간인 놀이공원과 맞아떨어졌다.
행사의 백미는 알록달록한 색으로 단장한 미니와 레트로풍 의상을 입은 에버랜드 공연팀이 함께 꾸미는 퍼레이드다. '미니와 함께 하는 상상의 여행'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 공연에서는 클래식카 2대부터 꽃과 풀로 꾸민 인기 모델 8대까지 미니의 다양한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등장하는 미니와 경쾌한 댄서들에 현장에서는 '우와', '예쁘다' 같은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왔다. 퍼레이드는 오는 12월 1일까지 매일 1~2회 진행한다.
미니 차주들이 직접 참여한 플리마켓. 사진/김지영 기자
카니발 광장 옆쪽 장미원에서는 미니 차주들이 직접 준비한 플리마켓이 열렸다. 이는 2014년부터 진행한 이벤트로 차주들은 수집품이나 의류, 신발 등 안 쓰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다. 판매는 미니 차주들만 할 수 있지만 구매는 누구나 할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밖에 △사파리 스페셜 투어 △미니맨을 찾아라 △미니 콘서트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특히 에버랜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오렌지 의상을 입은 미니맨에게 스티커를 받는 '미니맨을 찾아라'에 열을 올리는 참가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스티커를 모으면 개수에 따라 다양한 선물을 지급하는데 어린이들은 미니맨을 발견하면 '스티커를 달라'며 몰려들었다.
'미니맨을 찾아라' 이벤트 안내 표지판. 사진/김지영 기자
미니 관계자는 "팬과의 활발한 소통이 있었기에 지난 60년 동안 독창성, 창의성, 아이코닉 디자인을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팬과 함께 미니만의 문화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니 60주년 자축 행사는 한국뿐 아니라 영국 브리스톨을 시작으로 아시아, 서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미니는 다른 미니 차량을 만나면 손을 흔드는 에티켓을 장려하는 등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차주 간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독특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