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웅동학원 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4일 검찰에서 3차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까지의 조사 내용을 분석한 후 조씨의 혐의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조 전 장관과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소환도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조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조씨를 구속했으며, 이후 이달 1일과 3일 조씨를 소환해 강제집행면탈, 배임수재 등 혐의를 확인했다. 조씨는 영장심사 당시와 마찬가지로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의 진술이나 영장심사 때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소환 계획 등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전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에 대해서는 출석 요청도 없고, 조율한 적도 없다"며 "소환 자체가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한 언론과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웅동학원의 교사 채용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과정에 일부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채용 비리에 대해서는 강하게 연관성을 부인했다. 또 조씨의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문제지를 박 이사장의 집에서 몰래 빼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이사장의 개입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혐의에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지연되면서 애초 예상됐던 이번 주 소환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이날 검찰의 소환 요구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소환 불응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조사 중단을 요청하거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사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정 교수를 구속한 이후 그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4차에 걸쳐 조사했다. 지난 3차와 4차 조사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의 계좌에서 5000만원이 정 교수에게 이체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돈이 코링크PE가 조성한 펀드가 투자한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매입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제한된 범위에서 정 교수의 계좌 내용에 대한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