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 만도 재상장 계기로 자동차 부품업체 주가 재평가 움직임
- 3년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
- 중국법인 지분법 평가익 150억 이상 기대
- 주가, 실적 반영 미흡..2010년(E) PER 8.2배 수준
앵커 : 동양기전을 소개해 주실텐데 그 이유부터 궁금해지는군요.
기자 :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10년만에 증시에 재상장하면서 자동차부품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이들 주가의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게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세계시장에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면서 자동차산업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는데요.
실적까지 뒤받침되는 기업이 동양기전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 동양기전은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소개해 주셨는데 사업부문이 다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입니까?
기자 : 동양기전은 1978년 설립돼 1989년에 거래소에 상장된 자동차부품과 유압기기 등을 생산하는 기계업체입니다.
사업부문은 크게 자동차부품, 유압기기, 산업기계 3개 부문으로 구분되며, 지난해 매출액 기준 사업비중은 자동차부품 45.3%, 유압기기 33.9%, 산업기계 20.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각 사업부문별로 주요 제품과 매출처 등을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 각 부문별로 준비된 자료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자동차부품 사업부의 주요 생산품은 와이퍼 시스템 모듈, 윈도우 리프트 모터, 쿨링 팬 어셈블리 등입니다.
GM대우와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등이 국내 주요 매출처이고, 미국의 GM 등 자동차 Big3와 중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유압기기 사업부는 주로 건설장비에 들어가는 유압실린더를 만든다. 유압실린더는 굴삭기와 로더, 크레인, 지게차, 고소작업차 등 유체의 압력과 유량, 유속 등을 이용해 기계장치의 자동제어, 동력전달 등을 하는 장비로 건설경기에 민감합니다.
국내에선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이 주요 매출처이고, 해외에는 GENIE, 코벨코, 히타치 등이 있다.
산업기계 사업부는 크레인과 세차기, 콘크리트펌프트럭(CPT) 등을 생산하며, 세차기의 주요 고객은 정유회사다. 지난해 정유사의 신규주유소 투자가 급감했지만 동양기전은 신제품 고품질 준터널(DUET) 제품을 적기 출시해 판매계획 대비 5% 감소에 그쳤다.
앵커 : 3년만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간 실적은 어땠나요?
기자 : 동양기전은 지난 2008년 매출액 418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지만 키코 등 외환손실액이 500억원 가량 발생해 106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813억원으로 전년대비 33% 가량 줄었지만 순이익 1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올해 동양기전은 연초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매출액 3690억원과 영업이익 190억원(영업이익률 5.1%), 순이익 259억원(순이익률 7%)을 달성할 것이란 목표를 내놨습니다.
당초 매출액을 분기별로 각각 800억원, 900억원, 1000억원, 1000억원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경기호전이 가속화되면서 1분기 1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해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간 매출액 4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 각 사업부문별로 세분해서 봐주시죠.
기자 :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은 올해 152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지만 GM이 미국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를 회복하는 등 자동차업황 호전에 따라 그 이상의 매출확대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불황 여파로 매출액이 전년 1629억원에서 1270억원으로 22% 감소했습니다.
유압기기 사업부문은 국내 시장 1위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올해는 이같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확대와 기존 고객의 신규 아이템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인데요.
올해 매출액은 133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건설경기가 냉각되면서 매출액이 전년 1853억원에서 957억원으로 48.4% 급감했습니다.
산업기계 부문은 올해 매출액 840억원으로 전년 586억 대비 44%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대형 CPT와 골프카 등의 매출 가세로 더욱 튼튼한 매출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586억원으로 전년 703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자동차부품과 유압기기 부문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앵커 : 올해 동양기전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있어 중국법인의 지분법 평가이익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중국의 생산법인은 유압실린더를 생산하는 사업1부와 자동차 부품인 모터를 생산하는 사업2부로 구성됩니다. 유압실린더의 주 매출처는 두산인프라코어로 약 60%를 차지하고, 자동차 사업부의 주 매출처는 중국 GM(60%)과 현대차그룹입니다.
중국 정부의 경기진작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굴삭기 시장과 자동차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법인의 매출은 지난 2007년 609억원에서 2008년 948억원, 지난해 117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507억원에 달할 것으로 동양기전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50억원 가량이었던 지분법 평가이익이 지난해 135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150억원(동양기전 전망치)에서 약 170억원(증권사 추정치)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인데 실제로 주가에는 반영되고 있습니까?
기자 : 이처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아직 실적 반영에 미흡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 2007년 1만3000원대까지 급등했던 주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따라 적자로 돌아서면서 1765원까지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경기회복과 함께 5000원대까지 회복되고 올해 들어 2차 추세상승기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현재 동양기전의 2010년(E) 주가수익비율(PER)은 8.2배 수준인데요. 지난 2007년 최대 순익을 기록했던 당시 10.88배에 못미치고,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감안하면 12배 수준의 주가도 가능해 보입니다.
만도가 불러올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가 재평가에 실적까지 겸비한 동양기전에 대해 주가가 화답할 시점이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