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하나마이크론 '반도체 시장회복 고성장 기대주'

입력 : 2010-05-10 오후 4:08:34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메모리 시장 호황 수혜 한몸에
-2009년 대비 30% 이상 고속 성장 예상
-디지털 사업부문도 안정적 실적 기대

 
 

앵커 : 이번 스몰캡 리포트 대상기업은 하나마이크론입니다. 산업부 손정협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하나마이크론이 어떤 회산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 예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2001년 8월에 설립된 반도체 패키지 제조 회삽니다.
반도체를 생각할 때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납작하고 까만 플라스틱 칩일텐데요.
이걸 반도체 패키지라고 부릅니다. 패키지는 반도체를 기판에 연결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같은 종합반도체기업으로부터 회로가 만들어진 실리콘웨이퍼 칩을 받아와 패키지를 제작하고 다시 납품합니다.
일종의 반도체 가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마이크론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반도체 패키지가 75%, USB메모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같은 디지털제품이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패키지의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고요, 삼성전자의 비중이 60에서 70퍼센트 가량 됩니다.
 

반도체 패키지 중에서는 메모리 패키지의 비중이 3분의 2고 나머지 3분의 1은 비메모리 패키지가 차지합니다.
 
앵커 :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이면 반도체 제작공정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관여하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그렇지 않은가 보군요.

기자 : 예, 일부 제품의 경우는 대기업들이 스스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반도체는 외주를 통해 패키징 작업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작은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고 가공하는 전공정과 웨이퍼를 잘라 배선과 패키지를 만드는 후공정으로 크게 분류되는 데요.
 

반도체 기술경쟁이 심화되면서 대기업들이 패키지 같은 후공정 보다는 웨이퍼 미세회로를 제작하는 전공정에 기술개발의 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후공정이 단순한 기술로 이루어지는 건 아닙니다. 반도체가 소형화되고 성능도 발전하면서 패키지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요.
 

실리콘웨이퍼 칩을 여러 층으로 쌓아 하나의 패키지에 넣는다는지 여러 종류의 웨이퍼 소자를 한 패키지에 결합하는 등 신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패키지 전문업체들의 역할이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 올해 1분기 실적이 많이 좋아졌다던 데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기자 : 하나마이크론은 1분기에 545억원의 매출과 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고요.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64%가 증가했습니다. 지난 1분기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통상적으로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앵커 : 실적개선은 반도체 시장 회복에 따른 건가요?
 

기자 : 예, 아무래도 제일 큰 이유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빠른 회복을 들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규모는 3003억달러로 전년대비 30.6%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성장률은 지난 2000년의 36.7%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
시장 규모로 따져도 올해가 사상 최대가 될 전망입니다.
 

하나마이크론이 실적 호조를 보이는 또다른 이유로는 미래를 예상한 투자를 들 수 있겠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패키지 생산능력을 월 1억4000만개로 늘렸습니다.
 

그전과 비교하면 50% 이상 생산능력을 확대한 건데요. 올해 반도체 호황과 맞물리면서 큰 성과를 올리게 된 겁니다.
 

지난 1분기 하나마이크론의 공장가동률은 85%에 달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포인트 이상 늘어났습니다. 올해 내내 이같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그런데 지난 2년을 보니까 영업이익은 흑자를 내고도 당기순이익은 적자였던데요.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까요?
 

기자 : 하나마이크론은 2008년과 지난해 각각 21억원과 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그런데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97억원과 마이너스 23억원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설비투자에 따른 이자비용이 40억원 이상 들어가고 KIKO손실이 각각 31억원과 82억원 발생한 데 따른 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만 유지된다면 KIKO에 따른 손실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10억에서 20억원 정도 지분법 평가손실을 입혔던 자회사 하나실리콘도 사업이 안정궤도에 들어서면서 이번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하나마이크론은 영업외 부문에서도 올해 20억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올해 실적은 상당히 기대가 되는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FN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하나마이크론의 실적을 매출 2530억원에 영업이익 234억원, 당기순이익 16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영업이익은 250%가 늘어난 것입니다. 당기순이익은 2년만에 흑자전환이고요. 회사측도 조심스럽지만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매출 증가율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30% 이상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서는 것은 2001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앵커 :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겠군요?


기자:그렇습니다. 1년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오른 상탭니다.
 

 

지난해 6월 2천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꾸준하게 오르면서 이달들어 8천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7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많이 올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실적에서도 큰 차이가 예상되기 때문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말씀 잘 들었습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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