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강원도 춘천에 사는 박모씨(52, 여)는 "앞으로 카페를 운영할 예정이어서 직접 사용할 오븐 등을 둘러봤다. 한눈에 제품을 확인하고, 직접 셰프들이 나와서 카페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음식 등을 시연하는 게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에 사는 김모씨(55, 여)는 "취미로 커피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드리퍼 등 여러 도구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7일 오후 12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에는 '서울 카페쇼2019'를 찾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시장에 온 참가자들은 업체가 나눠주는 홍보 자료를 넣는 빨간 가방을 둘러메고 바쁘게 움직였다. 전시 부스를 차린 각 업체들도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분주했다. 각종 행사장 한편에는 시음 및 시연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 카페쇼2019' 현장. 사진/김응태 기자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 커피 산업 플랫폼 '서울 카페쇼2019'가 7일부터 4일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40개국 635개의 회사가 참여해 총 2027개의 부스가 운영돼 전년보다 규모가 커졌다.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 산업 및 식음료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데다, 해외 바이어 등과 매칭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업체들로부터 큰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서울 카페쇼2019' 역시 지난해에 이어 커피산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커피 원두부터 포장재, 베이커리, 커피 머신, 그라인더 등이 전시됐고, 각 현장에서는 바이어들과 업체들의 계약을 위한 협의가 진행됐다. 특히 과거 카페쇼에서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행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커피 생산자부터 판매자, 전문가 등의 구성원이 전면에 나서 다양한 행사와 체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서울 카페쇼2019'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친환경 컵을 선보인 업체. 사진/김응태 기자
현장 부스에선 '친환경', '무인화', '홈카페' 등과 관련 업체들이 많아진 게 눈에 띄었다. 우선 최근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으로 나아가는 시대 흐름에 따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컵(숭화피앤피)', 커피 공정 중 버려지는 커피 생두로 만드는 친환경 컵(허스키)' 등이 전시됐다. 또한, 일회용 빨대 사용을 줄이는 움직임이 커짐에 따라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생분해가 가능한 빨대(디앙)' 등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무인화' 역시 지속해서 확대되는 커피 산업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홍보 부스에 참여한 업체 '허니비'에선 로봇이 직접 커피를 만들어 판매되는 기계를 선보였다. 이 로봇 커피 머신은 로봇이 직접 설거지부터 커피 제작, 라테 아트 등이 가능해, 직접 시연을 보는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서울 카페쇼를 찾은 관람객. 사진/김응태 기자
이밖에 홈카페 시장에 대한 흐름도 감지됐다. 스타벅스, 이디야 등 카페업체에 커피 등을 납품하는 '흥국F&B'는 홈카페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집에서 스파클링 제품과 섞어 마실 수 있는 에이드 등을 통해 B2C(Business to Consumer) 등 시장 진출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 카페쇼2019에서는 △2020 히트 아이템 쇼케이스 '체리스 초이스'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 '모카포트' △월드라떼아트배틀, 한국바리스타챔피업십 등 경연대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등이 함께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처음 도입한 바이어 및 참가 업체 맞춤 추천 서비스 '모카포트'는 31개국, 6235명의 바이어가 프로그램을 이용했으며, 그중 52.3% 3258건의 매칭이 성사됐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