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부가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대학에 인공지능(AI)·차세대반도체·소재부품·에너지 등 첨단학과를 신설하고 10년 동안 첨단 분야 인재 8만명을 추가 양성한다.
교육부는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사람투자·인재양성 협의회(이하 협의회) 겸 제15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는 대학의 첨단학과 신·증설을 통해 미래 첨단 분야 학생 정원에 대해 매년 8000명씩 증원키로 결정했다. 2025년부터 10년 동안 8만명의 인재를 추가 양성하는 게 목표다.
이번 방안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고등교육법시행령과 대학설립운영규정 등 법령을 개정하고 2021학년도 대학학생정원 조정계획 등 세부 사항을 이번달 내 대학에 안내한다. 제도가 바뀌면 대학은 융합 학과를 만들고, 각 과들의 결손 인원을 활용해 학과를 신설하기 쉬워진다. 스마트, 친환경, 미래 자동차, 첨단 신소재,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등의 과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교육부 기대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에는 정부가 학과 개편하라고 요구하면서 돈을 줬지만, 돈이 떨어지면 다시 원상복귀하는 우를 계속 범해왔다"며 "이제는 기준을 풀어 이공계와 인문계를 융합하게 하는 등 제도 개선을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손인원을 활용하게 해주고 규제 완화를 했는데도 대학이 나서지 않으면 지방 국립대를 중심으로 총정원 증원을 검토한다. 또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산업 수요에 맞춰 지방대들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국회에 1080억원 예산안을 제출해놓기도 했다.
아울러 과학기술과 신산업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4단계 BK21을 추진한다. 혁신성장 분야 6400명 포함해 연간 1만9000여명 최우수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날 회의는 사람투자 10대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열린 첫 연석회의로서, 미래사회 수요대응 인재양성 정책은 협의회의 1호 안건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은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미래 사회의 혁신을 선도하는 주체"라며 "급변하는 사회 환경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꾸준히 배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 분야 국정과제 중간점검회도 참석해 그동안 성과를 돌아보고, 추진 계획을 점검했다. 교육부가 강조한 성과는 고교무상교육, 유아교육 공공성, 대학입학금 폐지이며 추진 계획은 고교 체제 개편, 대학혁신지원방안 등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사람투자·인재양성 협의회 겸 제15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