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3일 황교안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강북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 출마와 관련해 "다음 대선 승리를 하는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다. 출마 지역도 그것을 기준으로 내가 정한다"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험지출마론'에도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지난 24년 동안 입당 이후 '대여 저격수' 활동, 험지에서 정치 활동을 하면서 이 당에 무한 헌신을 해왔다. 반면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돼 이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며 "이번 총선에서는 부디 당을 잘 지휘해서 압승을 할 수 있도록,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며 "이번에는 강북 험지로 나가 당이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2일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내년 총선에선 내 역할은 없다. 나는 총선을 보고 출마 하는 것이 아니라, 2022년 대선 승리를 하는 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 하는 것"이라며 "출마 지역도 그것을 기준으로 내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당 일각의 수도권·험지 출마 요구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더 이상 내 거취를 두고 당에서 왈가왈부 하지 말라"며 "더 이상 특정 세력의 이용물은 되지 않는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만 마지막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홍 전 대표의 출마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향인 경남 창녕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지난 12일에는 대구 출마설이 나왔고, 이날 창원 성산 출마설까지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창원 성산 지역구를 가진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전 대표가 최근 창원 성산구로 주소를 옮겼다는 소문이 있다"며 "출마하실거면 여기저기 저울질 마시고 경남도지사 때 기백을 살려 당당하게 출마하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시 당대표로 당선된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당기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