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 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주요 원인은 40대·제조업 고용여건 악화라는 진단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통계청 자료에 기초해 도내 고용동향을 분석하고, 고용 부진의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 ‘경기도 40대 고용 부진 진단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지난 9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9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25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133만3000명)과 비교해 7만9000명(-6.3%) 줄어들었다.
경기도 시흥 소재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9 GTEC 시흥·안산지역 청년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및 50대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반면,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기준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1만3000명(12.8%) 늘었다. 반면 40대는 전년 같은 달보다 3만8000명(-2.1%) 줄어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감소한 연령층으로 기록됐다.
경기연은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와 관련,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또 도내 40대·제조업 위주로 고용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40대는 소비의 핵심 축이자 생산성이 가장 높은 세대로, 40대 고용 부진은 국가 전체 소비를 위축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산업 생산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직자들이 한 취업박람회장을 찾아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고서는 도의 40대·제조업 고용 부진 원인으로 △생산설비 해외 이전 △국내 투자 감소 △자동차 산업 부진 등을 꼽았다. 김태영 연구위원은 “40대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경기도의 적극적인 노동시장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법으로는 중장년 채용박람회 개최 수와 운영시간 증가를 비롯해 산업환경 변화에 맞춘 40대 구직자 대상 기초지식 교육,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한 혁신기업 창업으로의 연결 등을 제안했다.
구직자들이 한 취업박람회장을 찾아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