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상원의회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결정에 강력한 비난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미국 상원이 만장일치로 홍콩인권법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지난달 15일 하원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된 바 있다.
해당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만큼 홍콩 시위대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산혁명을 이끈 홍콩 시위대 지도자 조슈아 웡 역시 미국에 홍콩인권법 통과를 호소했다.
미국의 홍콩인권법 가결과 관련해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중국 외교부는 겅솽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이 법안은 사실을 왜곡하고 공리에 어긋나며 이중잣대를 들이댄 것이다"며 "(미국은) 공공연히 홍콩 사안에 개입해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비난과 반대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인권법은 미국이 매년 홍콩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한 지위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사람들에 대해선 미국 비자 발급 제한하고 자산을 동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이 홍콩에 일정 수준 '자치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홍콩의 특별지위가 박탈되면 중국은 경제적 압박을 받게 된다.
홍콩인권법은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명만 받으면 효력을 갖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내 법안에 서명하거나 거부해야 한다. 하지만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법안으로 서명을 거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