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일본 등 주요국 성장세 일제 '둔화'…미국은 '양호'

해외경제포커스 "미국 성장률 지난해보다 하락 전망"

입력 : 2019-11-2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을 제외한 일본과 유로지역 등 주요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진행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향후 성장경로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24일 한국은행이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을 보면 "최근 세계경제에서 미국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유로지역과 일본,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우선 미국의 경우 고용지표가 호조세다. 10월 중 실업률은 3.6%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고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3.0%(전년동기대비)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취업자수는 GM 파업 등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일시적 부진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월대비 12만8000명 늘어나면서 예상치(8만5000명)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외에 3분기 성장률(속보치)은 소비를 중심으로 1.9%(전기대비 연율)를 기록하면서 시장예상치(1.6%)를  웃돌았다. 10월 중 소매판매는 0.3%(전기대비)로 증가 전환(9월 -0.3%)했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8%(전년동기대비)로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한은은 "미국 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금년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2.9%)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IMF 2.4%, OECD 2.3%)된다"고 전망했다. 
 
자료/한국은행
 
반면 일본 경제는 3분기중 생산 및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3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5%를 기록, 전년동기대비로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수출은 전분기대비 0.2% 감소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연율 기준) 0.2%를 기록하며 전분기(1.8%)에 비해 하락했다. 
 
일본 경제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세율 인상(8%→10%),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한은은 보고있다. 
 
자료/한국은행
 
중국은 대내외 수요 부진으로 성장세 둔화되고 있다. 수출은 3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수입도 감소세다. 고정자산투자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1~10월중 5.2% 증가에 그치며 소폭 둔화했다. 산업생산은 철, 시멘트 및 전력을 중심으로 증가율이 하락했으며 소매판매는 자동차판매 부진 지속 등으로 약세다. 
 
유로지역은 3분기 GDP성장률(전기대비)이 0.2%를 기록하며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산업생산이 2분기 -0.7%에서 3분기 -0.7%로 자동차, 화학제품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한 데 기인한 영향이다. 주요국별로는 독일, 이탈리아 등의 성장세가 유로지역 평균을 소폭 하회했지만 독일의 성장률이 증가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한은은 봤다. 노동시장은 명목임금 상승세가 이어지고 9월 실업률이 7.5%를 기록하는 등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향후 유로지역 경제는 유로지역 신차등록대수가 9월 이후 전년동기대비 증가로 전환(9월 14.8% → 10월 9.8%)하는 등 독일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등 하방리스크가 어느 정도 완화될 전망"이나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진행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향후 성장경로의 하방리스크로 상존한다"고 봤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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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