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인천시가 월미바다열차의 안전성 강화에 나섰다. 지난 10월8일 개통 후 몇 차례 운행 중단 사고가 있었던 만큼 무엇보다 관광객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볼거리 부족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25일 월미공원역에서 월미바다열차 사고 재발 방지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3차 외부전문가 합동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자문회의에는 김길동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공학박사와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 등 철도 관련 연구기관과 운영기관에 재직 중인 철도 차량 분야 전문가 7명이 참석해 재발 방지 종합 대책과 현안들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차량 부품 결함과 이에 따른 교체 부품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지에 대한 내용들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발생한 운행 사고도 일부 부품의 마모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외부 전문가들은 월미바다열차의 동력전달장치 개선품을 교체 후 운행 누적 1000km에 도달하면 열차를 분해해 기어 마모 이상 유무를 확인할 것을 제안했다. 향후 3000km, 5000km 운행 도달 시점에도 개선품에 대한 검증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이 외에도 열차 운행 안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면서 “어찌 됐든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데에 의견 일치가 이뤄졌고, 체계적인 관리 속에 주기적인 점검이 계속 돼야 한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과 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 모니터링 위원회와 함께 안전성 확보뿐만 아니라 월미바다열차가 진정한 인천의 보물이 되도록 각계 각층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 함께 소통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와 함께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실제로 월미바다열차를 탑승해 본 관광객 대다수는 ‘탑승 후 생각보다 볼 게 없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월미바다열차 인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비수기 야간 운행 확대를 통해 수익을 내면서 관광객들의 수요도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운영 방식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0일 열린 인천시의회 인천교통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자유한국당 박정숙 인천시의원은 “아직도 일부 역에서는 주위에 볼거리가 미미한 실정”이라면서 “월미도 상권은 사실상 12월이 성수기인데도 월미바다열차는 비수기로 분류돼 야간에 운행하지 않는 등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인천시의원은 “관광객들이 역마다 내려서 잠깐이라도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콘텐츠 마련이 필수적이다”라면서 “월미도가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에 관련 문화 공연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내년 초쯤에는 야간 LED 조명이나 불빛 조형물 등을 확충해 지금보다 많은 볼거리가 생길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안전성에 대한 부분이 더 시급하다 보니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25일 ‘제3차 외부전문가 합동 자문회의’를 열고 월미바다열차 안전성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월미바다열차의 모습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