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직장인 이 모(31세·남)씨는 1주일 전 현대자동차 ‘쏘나타 DN8 LPi’ 모델을 구입했다. 5일 동안 270km밖에 주행하지 않은 신차였지만 운전 중 스티어링 휠 근처에서 ‘찍찍~’하는 불쾌한 소리가 불규칙적으로 반복됐다. 마치 쥐가 찍찍대는 소리가 연상되는 소음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점검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이 씨는 "큰 맘 먹고 신차를 장만한 지 며칠 안돼 문제가 발생했는데 뚜렷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으니 어이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28일 쏘나타 오너스 클럽 등 인터넷 동호회에 따르면 최근 '쥐소리 소음'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쏘나타 DN8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솔린과 LPi 모델은 올해 3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7월에 출시돼 시판된 지 10개월도 되지 않는다.
같은 증상을 경험한 차주들은 한결 같이 스티어링 휠 근처에서 소리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신호대기로 차량을 멈췄을 때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주행 중 스티어링 휠을 조금이라도 조작하면 그 부근에서 소리가 났다”면서 “또한 출근할 때는 소음이 발생했다가 퇴근할때는 나지 않는 등 불규칙한 패턴이 있어 문제의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쏘나타 동호회를 중심으로 쥐소리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 사진/피해 차주 제공
다른 회원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몰고 있는데, 소리가 났다가 지금은 안나고 있어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면서도 “파워스티어링(MDPS) 문제로 보이는데, 차량이탈방지보조(LKA), 차로유지보조(LFA) 등의 센서 기능과 충돌해 발생하는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도 “LKA, LFA 외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켜고 고속으로 주행하는 시점부터 소리가 들렸다”면서 “핸들이 무거워지는 시점에 소음이 났던 점에서 MDPS 문제로 추측된다”고 언급했다. C-MDPS를 쓰는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 Lpi에 비해 R-MDPS를 사용하는 쏘나타 센슈어스(1.6 터보)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점도 이같은 추정에 힘을 싣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쏘나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증상을 호소하는 차주가 늘어나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단체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호회 차원에서도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쏘나타 오너스 클럽에서는 최근 쥐소리 소음 관련 회원들의 사진, 영상 등을 현대차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소음 원인을 파악하고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안에 대해 현대차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동호회에는 함께 대응하겠다는 반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쏘나타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가스차 모델에 대한 개선 차량이 나온다는 가이드라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