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과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얼만큼 하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의 경기 판단은 통화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직전 금통위 당시 이주열 총재가 올해 2%대 성장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언급한만큼 하향 조정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내일(29일) 정기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내린바 있다.
우선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 초반으로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하향조정은 예견됐다. 지금 상황에서는 얼마나 낮출 것인가가 관건인데 당초 전망치 대비 0.2~0.3 하향 조정되는 쪽으로 가되 다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정부가 2.0% 성장률을 지켜내겠다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한국은행 입장에서 1%대를 성장률 하향 조정을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외 주요 기관도 올해 한국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도 올해 한국 성장률을 2.0%로 봤다.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 초반으로 낮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3%으로 낮출 것 같다. 비록 올해 연말까지 수출 성적이 좋진 않지만 내년도에 반도체 가격이 뛰게 되면 수출도 개선될 수 있고 주춤했던 글로벌 교역도 끌어 올려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보다 내년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올해 낮춘 것보다 큰폭으로 낮추게 되면 지난 7월 대비해서 한은의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눈높이 자체가 낮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2.3%보다 낮아지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 흐름이 횡보 흐름이긴 하지만 경기동행지표나 선행지표를 보면 수출이나 설비투자가 마이너스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큰 폭으로의 하향 조정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 전망기관도 내년 한국 성장률을 2.3% 수준으로 예상했다. OECD와 KDI는 2.3%, IMF는 2.2%,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은 2.1%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연 1.2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99%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