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3일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당 내 첫 원내대표 출마 선언이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원내대표 임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 순간에도 공수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눈앞에 두고, 우리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하나 된 힘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을 지역구로 둔 비박(비박근혜)계 3선 의원이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지난 10월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 의원은 최근 공수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협상의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협상과 교섭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는 "기업을 운영하며 노사간 협상을 해온 경험,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험, 농해수위 간사, 국토위 간사를 역임하며 상대당과 협상했던 경험, 외교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역임해 중재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며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원내 보수통합을 위한 정책연대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보수통합"이라며 "2016년 최고위원으로서 국정농단의 동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당의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 뿐만 아니라, 보수 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보수통합에 있어 실질적인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원내 보수정당 간 정책 협의체를 구성하여, 보수통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드림팀' 구상도 밝혔다. 강 의원은 "적재적소에 전문분야 국회의원을 배치시켜 '자유한국당 드림팀'을 꾸리겠다"며 "많은 의원들에게 사안에 따라 전면에 나설 기회를 주고, 저는 한발 물러선 협상가, 중재자로서의 원내대표론을 강조해 큰 틀에서 정책적 화두를 중심으로 건전한 대여투쟁, 중도층 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품격 있고 상식이 통하는 국회 운영을 하겠다"며 "국회 개혁, 특권 내려놓기, 개점 휴업 오명 벗기 등 품격있는 발언과 상식적인 국회 운영으로, 일 잘하고 믿음직한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협의체 구성을 통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강화 시키겠다"며 "강력한 원내정당이 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 등 당이 추구하는 원칙과 기준이 명확히 서야한다. 이에 따른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잘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보수통합의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하나 된 힘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습다"며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인기영합주의 과도한 분배정책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 등을 막아내면서 보수의 가치를 다시금 국민께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밀알이 되어 원내대표가 가진 권한을 아낌없이 나누어서라도 당을 끈끈하게 엮겠다"며 '향후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의 보수통합을 이루어내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