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3일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행사에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강의를 열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기업들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공동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기업도 세금을 내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트렌드가 있다"면서 "기업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위해 나서며 트렌드를 쫓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3일 개최된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행사에서 최태원(왼쪽) SK 회장이 최정우(왼쪽 두번째) 포스코 회장과 포스코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최유라 기자
글로벌 기업인 구글을 예로 들기도 했다. 최 회장은 "구글이 연례 컨퍼런스를 열고 오로지 장애인 접근성에 대해서만 발표했다"면서 "구글이 장애인 고객에 대한 기술 투자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의 사회적 가치는 다른 기업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이 기업의 생존과도 연결됐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은 생존 문제다. 기존의 방식대로 돈을 벌거라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 세계로 접어들었다"면서 "누구나 변화가 달가운 사람은 없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갖춰야 하는 요소로 디지털 기술, 공유, 사회적 가치 측정 등을 꼽았다. 그는 "고객이 어떤 사회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그 수준이 어느정도 인지, 찾기 위해서는 사회 문제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이 글로벌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만들 수 있고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내가 가진 경험, 아이디어, 네트워크 등을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공유하기 시작하면 자산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회적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를 측정하는 것이 먼저다. 최 회장은 "사회의 가치를 만들려면 분석하고 측정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사회문제로 고통받는 사람이 어느정도인지, 내 고객이 무엇에 고통 받는지 측정해야 관리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이 3일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기업시민 성과공유의 장' 행사에서 강연하는 모습이 모니터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사진/최유라 기자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