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악산이 내후년까지 순차적으로 전면 개방된다.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침투 사건'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지 50여년만이다.
청와대는 3일 "군사상 보안문제 등으로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일부 탐방로만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북악산 지역이 2022년까지 2단계에 걸쳐 완전히 개방된다"고 밝혔다. 북악산 지역은 김신조 사건 뒤 군사상 보안 문제를 이유로 한양 도성 순성길을 따라 일부 탐방로만 제한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북악산 가시거리 모습. 사진/뉴시스
북악산 개방은 북쪽과 남쪽 면으로 구분해 2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 개방 때는 한양도성 북악산 성곽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성곽 북쪽면이 먼저 열린다. 이를 위해 경호처 등은 기존 군 순찰로를 탐방로로 정비하고 시민편의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시민의 통행을 가로막았던 성곽 철책을 없애 청운대-곡장 구간의 성곽 외측 탐방로를 개방하고 횡단보도와 주차장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어 성곽 남쪽면이 2단계로 열린다. 북악산이 완전히 개방되면 성곽 곡장에서 북악스카이웨이 구간이 연결돼 인왕산에서 북악산을 거쳐 북한산까지 연속 산행이 가능하다고 경호처는 설명했다. 다만 시민 안전과 생태계 보호 등을 고려해 기존 북악산 성곽로 탐방과 동일하게 입산 시간과 탐방로를 지정해 운용하기로 했다.
경호처 등은 일부 경계초소나 철책 등은 남겨둬 분단과 대립의 역사 현장을 체험할 기회로 삼도록 하고, 군 대기초소는 화장시로가 쉼터 등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구성해 탐방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경호처는 "북악산 개방이 완료되면 여의도공원의 4.8배에 이르는 면적이 도심의 숲 구실을 하게 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