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가구시장, '빅3' 생존전략은 가지각색

한샘 ‘스마트홈’, 현대리바트 ‘물류·배송’, 이케아 ‘저가 정책’

입력 : 2019-12-06 오후 6:08:53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내수 경기와 건설경기 침체, 주택거래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구업체 간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가구회사들도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현대리바트·이케아 등 가구 업체들은 전방산업 침체와 경쟁 심화에 따라 제각기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업계 1위인 한샘은 스마트홈 사업을 돌파구로 제시했으며, 현대리바트와 이케아는 각각 물류·배송, 저렴한 가격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강승수 한샘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샘

먼저 한샘은 경쟁력 강화의 방안으로 스마트홈 사업을 꼽았다. 최양하 회장에 이어 한샘 전문경영인이 된 강승수 신임 회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 다음의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가구산업이 고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과 접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앞서 지난 2016년 한샘은 스마트홈 사업 확대를 위해 LG전자와 ‘IoT사업 MOU’를 체결한 이후, 삼성전자·신세계I&C 등과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는 물류·배송서비스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내년 상반기 용인공장에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 완공을 목표로 1395억원을 투입한다. 스마트 팩토리가 완공되면 일평균 출고 물량이 기존보다 66% 확대될 전망이다. 또 최근 제주도 배송을 위해 제주시 회천동에 354㎡(약 107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했으며, 내년까지 배송 인력을 15% 이상 확대해 ‘익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저가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5일 이케아 기흥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프레드릭 요한슨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케아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가구 가격을 낮춰 왔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국내 가구업계가 프리미엄 가구에 집중하는 동안 저렴한 가격에 집중해서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공식 오픈을 앞둔 이케아 기흥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가 이케아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케아코리아

이처럼 업계가 차별화 전략 모색에 나선 것은 전방산업 위축과 함께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가구업계 실적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한샘·현대리바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한샘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2%, 6.2% 감소했으며, 현대리바트 역시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 43.6% 감소했다. 특히 2014년 말 이케아 1호점이 오픈한 이후로는 경쟁심화로 영업이익율도 급감했다. 한샘의 경우 2015년 8.5%에 달하면 영업이익율이 지난해 2.9%까지 곤두박질쳤으며, 현대리바트 역시 5.8%에서 3.5%로 하락했다.

이케아의 경우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매출이 5% 가량 소폭 상승, 직전 연도 매출 증가율(29%)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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