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 차기회장 후보자의 윤곽이 이번 주 중 드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 후보군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KT 내부 인사와 전직 장관 출신을 비롯한 외부 인사들이 두루 거론되고 있지만 주요 후보들이 리스크를 안고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KT는 오는 12일 지배구조위원회를 통과한 후보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KT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후보군은 외부인사인 정동채·노준형 전 장관, KT 출신인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과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현직인 구현모·이동면 부문장 등 5~6명으로 압축된다. KT는 이후 사내외 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보고한 후 최종 1명을 후보로 확정,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이번 외부 공모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자 사내외 이사 추천은 배제하기로 한 만큼 예전처럼 중간에 돌발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즉, 지배구조위에서 조만간 추릴 후보들 중에서 KT 회장이 나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 사진/뉴시스
돌발 낙하산 후보가 나오기 힘든 구조에서, 정부와의 소통 측면을 고려해 부각되고 있는 이들이 바로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전직 장관 출신들이다. 특히 정 전 장관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총리나 비서실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만큼 중량감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다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전문성이 떨어지고 문재인정부의 핵심인사로 낙하산 논란이 거셀 것이라는 점은 리스크다.
노 전 장관의 경우 전문성과 리더십, 무게감 측면에서 두루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법무법인 김앤장에 오래 몸담았고 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과 회장이 될 경우 과거 이석채 회장 때처럼 과기정통부 관료 출신 기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KT 내부 출신으로는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IT 기획실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임 전 사장이 전문성과 경영능력에서 KT 내외부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고교동문이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임 전 사장의 경우 KT의 규모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수장으로서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외 내부에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압축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두 황창규 회장 최측근들이라는 점에서 크게 무게가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구 부문장은 황 회장의 첫 비서실장 출신이고 이 부문장은 황 회장, 김인회 사장과 함께 KT사내이사를 지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