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제2의 브렉시트 충격은 없다

입력 : 2019-12-12 오전 6:00:00
“브렉시트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다. 오히려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증권사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임원은 12일 진행되는 영국 조기총선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영국에서 브렉시트를 결정짓는 첫 국민투표가 있었던 때와는 달리 이번 조기총선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비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6월24일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그 전날밤 영국에서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한 결과 찬성으로 확정된 영향이었다. 다음날 아침 코스피는 2000선에서 출발해 장중에 1800대까지 떨어졌고, 코스닥도 7%나 급락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증시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같은 날 일본증시와 홍콩증시 등 아시아를 비롯해 뉴욕증시도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처럼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았던 이유는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와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 도박사들의 70%가 EU 잔류에 배팅할 만큼 여론조사에서는 잔류가 우세했다. 잔류 배팅율도 78%까지 올랐다가 일부 경계감 때문에 70%로 낮춰진 정도였다. 즉, 대다수 시장 참여자들은 당연히 잔류라고 안도했다가 예상과 다른 결과에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기총선은 다르다. 영국 국민들은 12일(현지시간) 조기총선을 통해 하원의원 650명을 선출한다. 이번 총선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보수당의 과반 확보를 위해 제안해 이뤄진 투표다.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의 향방이 결정된다. 하드 브렉시트가 이뤄질지, 노딜 브렉시트가 강행될지, 소프트 브렉시트 혹은 제2의 국민투표가 진행될지가 판가름나는 것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이미 시나리오별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 충격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브렉시트 국면이 장기화 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미 영국에서 다른 유럽으로 필요한 만큼 자산 이전을 끝냈다. 결과에 따라 영국에 투자하는 전략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가 뒤집히려면 홍콩처럼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2017년 18세에서 25세 사이 청년들의 투표 참여율은 40%에 그쳤다.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60세 이상의 투표율은 80%에 달한다. 여론조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낮은 것도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도 준비를 마쳤다. 일부 증권사들이 매입했던 런던 부동산은 팔아서 수익을 냈으며,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당황해서 자산을 팔아치우던 2016년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신항섭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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