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내년 방송 콘텐츠에 예산 집중 투입…"제2의 펭수 기대"

2020년 예산 2610억원 확정…방송 콘텐츠에 30% 배정

입력 : 2019-12-13 오전 11:08:3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2020년에 방송 콘텐츠 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방통위는 13일 총 2610억원 규모의 2020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이 최근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2592억원보다 18억원(0.7%), 당초 정부안 2599억원보다 11억원(0.4%) 늘어난 규모다. 
 
방통위는 2020년 전체 예산의 30%를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에 배정한다. 양질의 방송 콘텐츠를 통해 미디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다. 공영방송의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한다. 방통위는 내년도 EBS의 프로그램 제작비로 283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많은 인기를 얻은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가 방통위의 지원 예산으로 제작됐다. 방통위는 내년에도 펭수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인기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외에 거주하는 동포 등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KBS의 대외방송 프로그램에도 제작비 78억원을 지원한다.
 
방통위는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역·중소방송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중소방송의 우수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비를 지원하고 지역방송 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사업에 40억원을 투입한다. 영세한 공동체라디오에 대해서도 우수 콘텐츠에 대한 제작비 2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방통위는 내년부터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해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의 방송에 편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에 5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방송사들이 국제 콘텐츠 마켓에 진출해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방송콘텐츠 국제마켓 주빈국 유치' 사업에는 9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방통위는 시청자와 이용자 권익보호를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재난주관방송사 KBS의 재난방송 시스템을 개선하고 청각 장애인에 대한 수어방송을 지원하는 등 재난방송의 역량을 높이고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사업에 19억원을 편성했다. 
 
불법 음란물 유통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에 구성된 '디지털성범죄심의지원단' 운영을 지원하고 웹하드 서비스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데 29억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방통위는 △스마트폰 앱 결제의 불편 방지 위한 모니터링 강화(31억원) △군장병들에 대한 인터넷 윤리교육(51억원) △스마트폰 중독 예방(13억원) △인터넷 신뢰도 기반조성(6억1000만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예산 확정을 계기로 내년도 예산이 보다 내실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점검할 것"이라며 "충분한 예산이 반영되지 못한 부분은2021년도 예산에 충실히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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