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국제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석 달째 상승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 여파로 두 달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은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1% 올랐다.
한은은 자본재와 소비재는 환율 하락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원자재가 원유·원료탄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가격이 두바이유 기준 전월대비 8.1% 상승하며 원자재값 상승을 이끌었다"며 "여기다 수입가중치가 더 큰 철강1차제품과 비철금속1차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이 특히 수입물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수입물가를 분류별로 보면 원자재가 원유·유연탄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4.7% 상승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화학제품은 내렸으나 철강1차제품이 전월대비 6.8%, 비철금속1차제품이 3.9% 급등한 결과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자본재는 전월대비 2.7% 하락, 소비재는 전월대비 1.2%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수출물가(원화기준)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2% 하락하며 3월 0.6% 하락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전월대비 1.8% 하락하는 등 원화강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 수출물가는 농림수산품이 어획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6.2% 올라 지난해 7월 6.4% 상승 이후 9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3.6% 올랐다.
공산품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 금속1차제품의 오름세가 지속됐지만 환율하락 등으로 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제품, 운송장비제품 등이 내려 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