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에서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주)대우인터내셔널 주식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안)'을 보고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주)포스코와 롯데그룹컨소시엄에 대해 인수가격과 자금조달계획, 경영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주)포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그룹컨소시엄을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7일 마감한 대우인터내셔널 본입찰에는 포스코와 롯데컨소시엄 2개사가 참여했으며, 포스코가 롯데컨소시엄에 비해 1000억~2000억원 많은 3조4000억~3조5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의 대어로 꼽혀온 대우인터와 국내 최대 철강업체의 합병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의견이 일단은 우세하지만 장기적으론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등 추가적 M&A를 추진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철강, 금속, 철강원료 수출물량의 60%를 포스코가 차지하고 있는데다 포스코 수출물량 가운데 대우인터의 비중이 21% 수준에 달하는 점에 비춰볼 때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포스코가 본업인 철강 이외 업종에 대해 지속적인 M&A를 시도하는데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긴축과 철강석 가격 폭등 등으로 철강시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포스코가 본업을 등한시하고 M&A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2일 "포스코의 적극적인 확장계획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추진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며 지포스코의 'A1' 외화표시 채권 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공자위는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포스코와 계약체결을 위한 세부협상을 진행하게 되며, 빠른 시일 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7월쯤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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