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800만원대에 머물며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내년도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며 비트코인이 불마켓(강세장)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비트코인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8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400만원에서 출발해 7월 1400만원을 돌파하며 상승장을 연출했다. 그러나 하반기 1000만원이 무너진 이후 하락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000만원 회복이 요원해 보이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도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먼저 비트코인 반감기다. 비트코인의 4번째 반감기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반감기는 매일 네트워크에서 채굴되는 비트코인 수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비트코인 유통량 감소를 의미해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인기 유튜버이자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머튼 또한 비트코인 호재 중 하나로 반감기를 꼽았다.
국내시장의 경우 특히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에 따른 암호화폐업의 제도권 편입이 호재로 분석된다. 이미 비트코인 예치이자 상품이 출시됐으며, 거래소를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한 다양한 투자상품이 출시 준비 중이다. 국내 거래소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는 이미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서비스) 상품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또한 특금법 등 제도권 진입이 마련되는 동시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다양한 투자상품 출시로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과 함께 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등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클레이튼 지갑인 클립(Klip)은 카카오톡 더보기탭에서 내년 상반기 론칭될 예정인데, 5000만 사용자가 쓰는 카카오톡에 탑재될 클립은 암호화폐 송금·결제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관련 다양한 서비스 확산을 이끌 기폭제로 기대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관련 '대마불사'라는 믿음이 퍼져있다. 수많은 알트코인이 사라지고 있지만 적어도 비트코인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양린커 BTC차이나 공동창업자는 최근 서울 강남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문제 해결 기능이 없는 알트코인들은 소멸될 것이지만 비트코인은 내년 2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