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수익 중심 구조재편…'삐에로쑈핑' 철수

기존점 30% 이상 리뉴얼…전문점 효율화 및 수출 확대

입력 : 2019-12-20 오전 10:16:5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마트가 실험적인 브랜드 '삐에로쑈핑'을 접는 등 기존점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 중심' 투자를 강화한다. 초저가 상품 전략에 속도를 붙이는 한편, 그로서리 매장 중심의 리뉴얼을 전개한다. 전문점 사업도 수익성 중심으로 과감히 개편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서울에 위치한 이마트 매장.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신세계 그룹 차원의 수익 중심 경영 기조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다고 20일 전했다.
 
우선 내년 이마트 기존점의 30% 이상을 리뉴얼 할 계획이다. 리뉴얼의 핵심 키워드는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 재탄생이다.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새롭게 구성해 고객 지향적 상품 및 가격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월계점은 미래형 점포로 혁신한다. 그로서리 MD와 식음브랜드를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테넌트를 적극 유치해 그로서리와 몰(Mall)이 결합된 복합모델 형태로 테스트 개발할 예정이다. 전면 리뉴얼을 시행하는 타 점포들 역시 이마트의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MD를 대폭 개선한다.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도 도입해 고객이 찾고 싶은 매장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이마트는 이미 M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0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 식품본부로 나누고, 식품 본부 내 신선담당을 신선1담당과 2담당으로 분리해 그로서리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초저가 상품 강화 전략도 가속화한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쓱데이등 초저가 전략을 통해 매출과 집객 측면에서 큰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상시적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출시일인 지난 81일부터 1218일까지 도스코파스 와인(2) 107만병, 물티슈 170만개, 생수 588만병(묶음 98만개)이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시 초저가에 힘을 더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점포와 전문점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일렉트로마트' 점포 전경. 사진/이마트
 
전문점 사업 역시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다.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가 연간 900억원 가량으로, 수익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도 효율이 낮은 곳은 점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삐에로쑈핑’ 7개점은 점포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삐에로쑈핑은 지난해 처음 문을 열였다. 현재 코엑스점, 두타몰점 등 전국에 7개점을 운영 중이다. 부츠도 점포별 수익성 분석을 통해 효율 경영을 극대화한다. 지난 718개 점포를 폐점한 부츠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영업 효율 개선에 매진할 계획이다.
 
신규 점포가 증가하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는 지난 18일 죽전점과 상권이 겹치는 판교점을 폐점한 데 이어, 대구점도 내년 초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과감하게 사업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 몽골 3호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사업성 높은 전문점 상품 및 브랜드는 해외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노브랜드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난 11월 필리핀 마닐라 1호점 오픈에 이어, 필리핀 2호점을 이번 달 산 페드로지역에 개점했다. 내년에도 8개의 필리핀 점포를 추가로 연다. 2015년 베트남 등 4개국에 처음 상품 수출을 시작한 노브랜드는 현재 수출국을 20여개 국가로 확대했으며, 수출액도 2015년 약 20억에서 올해 70억수준으로 250% 가량 증가했다.
 
화장품 전문점인 센텐스도 내년 추가로 2개의 매장을 필리핀에 열 계획이다. 지난해 사우디 최대 유통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여 센텐스 브랜드를 수출한 이마트는 현재 사우디에 2, 필리핀 1개 등 총 3개의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는 올해만 국내 13개 점포를 오픈한데 이어 내년에도 1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지난 2015년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첫 점포를 연 이후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인기를 끌며 현재 44개까지 점포가 증가했다. 특히 이마트는 20~30대 젊은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를 이마트 내 키 테넌트로 육성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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