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공동체주택, 생활이 되다

소행주·소셜아파트먼트·커먼타운 거주자 개성+공동체성 주거실험

입력 : 2019-12-20 오후 6:27:41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소행주, 소셜아파트먼트, 커먼타운 등 기존의 획일적인 주거문화를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주택들이 색다른 주거실험을 선보이고 있다. 20일 서울미술관 세마홀에서 열린 공동체주택 심포지엄에선 다양한 형태로 공동체주택을 운영 중인 사업자들이 각자의 공동체주택 특성과 운영방향을 소개했다.
 
주거비 부담과 층간소음·육아·노인돌봄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공동체주택은 공동체규약을 만들어 공통의 생활문제를 해결하고, 커뮤니티공간에서 공동체활동을 영위한다. 서울시는 공공임대·민간임대·민관협력 등으로 공동체주택을 보급하고 있으며, 서울형 공동체주택 인증제와 금융지원, 전문가 컨설팅과 코디네이터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첫 선 보인 이래 과천·부천·부산까지 모두 13곳에서 탄생한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는 판에 박힌 획일화가 아닌 개성과 공동체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여성전용게스트하우스, 여성전용은 물론 문턱없는 밥집, 방과후학교, 공동육아어린이집 등으로 변주를 주기도 한다.
 
입주자가 마감재 수준이 아니라 공간 배치부터 직접 참여형 설계하고 공용공간의 활용방안도 워크숍을 거쳐 함께 결정한다. 모든 가구가 하나의 신발장을 쓰거나 큰 욕조, 고양이집 배치, 냉장고·주방 최소화, 떠있는 침대 등 기존 주택에서 소화하기 어려웠던 요구들이 현실화된다. 아파트와 빌라 중간 수준에서 건축비를 해결하고 있으며,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으로 지속 가능한 마을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류현수 소행주 대표는 “소행주 1호가 10년 가까이 되면서 아이가 청년이 되고, 어른은 다음 주거를 만들고 있다”며 “많이 걱정하는 층간소음도 벽식 구조에서 소음 자체를 없앨 순 없고, 오히려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해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향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SK D&D가 진행하는 소셜아파트먼트는 테이블(t’able)과 에피소드(ep.)라는 프로젝트로 구체화됐다. 테이블은 2018년 11월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292세대 중 70세대와 근린생활시설 8호 중 4호를 확보했으며, 독신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해 100% 입주를 달성했다. 
 
홈클리닝·조식·세탁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자로부터 ‘호텔보다 편한 곳’이란 평을 받기도 했다. 입주자들의 주 이용공간인 라운지는 커피와 맥주 등을 24시간 제공한다. 다이닝·쿠킹·요가·명상·반상회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테이블 멤버들이 주도해 직접 기획·진행한다.
 
최근 성동구 성수동에서 첫 선을 보인 에피소드는 이케아와 협업해 각자의 주거공간을 각기 다른 컨셉으로 꾸미며 입주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살리고자 했다. 박근혜 테이블 커뮤니티매니저는 “테이블 멤버들은 직주근접을 원하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데 강한 욕구를 갖고 있다”며 “매니저들은 입주자들 인터뷰를 바탕으로 안부를 묻는 식으로 서로간의 유연한 관계를 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의 사업부에서 출발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리베토코리아의 커먼타운은 밀레니얼 라이프스타일, 편리한 주거환경, 온기 가득한 커뮤니티 등으로 커먼타운만의 주거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공유주방, 스토리지, 렌탈실, 공동세탁, 펫가든, 루프탑, 그린라운지, 공유오피스 등을 갖추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포구 성산동 소행주 4호에서 입주자들과 식사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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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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