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8%를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올리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1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3%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동양종금증권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뒤 곧바로 4.8%에서 5.3%로 올렸다.
삼성증권 역시 한국은행 발표 다음날인 4월28일 4.5%에서 5.7%로 올렸으며, 하나대투증권은 4.6%에서 5.1%로, 유진투자증권은 6.2%에서 6.4%로 각각 높였다.
KB투자증권은 지난달 4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올렸으며, 오는 7월 중 5%대로 또다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1분기 GDP 성장에서 수출과 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전기전자 호조에 힘입어 2000년 이후 9년 6개월 만에 20%대 증가율을 회복했다.
신동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국내 성장률을 감안해 올해 수출 전망을 종전 15.9%에서 22.9%로 올렸다"면서 "설비투자 전망 역시 기존 16.3%에서 18.8%로 상향 조정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상고하저'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1분기부터 경제 성장률이 계단식으로 내려가는 형태"라며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8% 증가했다.
이는 2002년 4분기의 8.1% 이후 최고 수준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정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성장률도 1.8%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